한국거래소 KSM 커지는데…KTB투자증권 참여 중단

송고 2019.03.05 16:56 | 수정 2019.03.06 08:38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KTB투자증권 거래소 스타트업마켓 참여 중단

크라우드 펀딩 채널 활용했으나 사업성 고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스타트업마켓(KSM·KRX Startup Market)에 참여하는 증권사 수가 다시 감소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접근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KSM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제 KSM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유안타증권·골든브릿지증권·DB금융투자·키움증권·코리아에셋증권·IBK투자증권 8곳이다. KTB투자증권은 KSM 개설 이후 중간에 참여 했다가 다시 자진 철회했다.

KSM은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상장 전 주식거래를 위해 2016년 개설된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다. 거래 참여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KSM 거래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기존 장외주식 거래시장에서는 자유롭게 거래 대상을 탐색하기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KTB투자증권은 크라우드 펀딩 사업차 KSM에 참여했으나 사업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SM을 크라우드펀딩 채널로 활용하기 위해 참여했지만 수익성이나 사업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보고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SM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시키는 플랫폼 중 하나다. 실제로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이 전체 KSM 등록기업수(101사)의 68% 차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진출했지만 사업 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현재는 신규 펀딩을 중단하고 기존 펀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현황을 보면 증권사들 보다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전문 기업들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실정이다.

또 KTB투자증권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서 제외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 기업이 KSM에 등록 하려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거나 중기특화 증권사,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KSM 참여 증권사 8개사 중 5개사가 중기특화 증권사다.

다만 KSM 시장은 등록기업 수가 출범 이후 2년여 만에 100개사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매년 30개사 이상이 KSM에 신규 등록하고 있다.

올해도 7~8개사가 코넥스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KSM 시장은 성장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KSM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과 코칭, 전문멘토링서비스 제공, 홍보 강화 등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에서 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사다리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참여 증권사 수가 적다는 점은 KSM 활성화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도 접근 통로가 8개 증권사 밖에 안돼 KSM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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