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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생존 몸부림…정관 변경 '사업 다각화'

셀트리온, 합성의약품 진출 예고
휴온스, 문화·예술 분야 나서…티켓 예매·판매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03-14 15:49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생존과 '新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등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는 주주총회를 통해 합성의약품부터 티켓예매·판매업까지 새 생존 동력을 찾기 위해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의약품 매출이나 자체 연구개발(R&D)만으론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해외진출, 업종변경, 판매신장 등의 이유로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을 비롯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처음으로 합성화학(케미컬) 의약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셀트리온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중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을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회사 측은 "케미컬 의약품 사업 진행에 따른 사업목적 통합"이라고 이유를 댔다. 사업목적 중 '생물학적 의약품'을 '의약품'으로 변경함에 따라 합성화학 의약품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얘기다.

업계에 의하면 보통 바이오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합성화학 분야로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외형 확장이 용이하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혈관계 희귀질환치료제 'CT-G11'의 임상 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합성의약품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주력하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비롯해 허쥬마, 트룩시마 등 3종의 제품을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받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인데, 새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후 본격적인 합성의약품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JW그룹의 지주회사 JW홀딩스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넣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다룬다.

또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와 휴메딕스는 문화·예술 분야에 손을 댄다. 양사가 새로이 시작할 사업목적은 '티켓예매 및 판매대행업'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3월 성장잠재력이 높은 6명의 KLPGA 선수들과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휴온스 골프단을 출범했다. 그 해 9월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암 방식의 정규 대회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을 열기도 했다.

조아제약은 매출 증대를 위해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수출, 일반창고업, 냉장 및 냉동창고업' 등을 추가한다.

사명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도 늘고 있다. 해외진출, 업종변경 등 회사별로 이유 또한 다양하다.

바이로메드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20년간 사용해 온 현재의 회사명을 '헬릭스미스(Helixmith)'로 바꾸는 정관변경안건을 올린다. 유전자치료제 'VM-202' 등을 개발하고 있는 이 곳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자사 유전자치료제 VM202의 임상 3상을 올해 하반기 성료할 경우, 미국 시장을 겨냥할 계획인데 현지에 이미 동명의 회사가 있어 상표권 충돌을 미연에 막는다는 전략이다.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 역시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로의 사명 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는 생체 나노물질 '엑소좀'을 활용, 신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ILIAS라는 초성에 '신약개발을 통한 인류의 등불이 되겠다(I Light a lamp on sapiens for mankind)'는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들 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들을 물색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닌 정체성을 살리면서 보다 발전적인 사업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