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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한식뷔페 승부수 '고급화'

매장 수 3년전보다 50여개 감소
'소확행·가심비' 맞춰 고급메뉴 새단장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3-15 11:04

▲ 신세계푸드 올반 프리미엄 센트럴시티점 매장 모습.

고객 수 감소로 내리막 길을 걷던 한식뷔페가 대대적인 리뉴얼로 다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진 매장은 과감히 처분하는 한편, 집밥 이미지를 벗고 고급메뉴를 선보인 것이 최근 고객 취향에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식뷔페 전체 매장 수는 100여개로, 최전성기이던 2016년보다 50여개나 감소했다.

매장 수가 가장 많던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2016년 45개, 2017년 54개에서 현재 17개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2016년 46개, 2017년 45개에서 현재 43개가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2017년 15개에서 현재는 10개점만 운영되고 있으며, 곧 1개점이 추가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풀잎채는 2016년 47개, 2017년 41개, 현재 32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한식뷔페는 2016년까지 한참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만큼 성황리에 운영되다가, 2017년부터 급격히 인기가 식고 있다.

한식뷔페의 인기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인 및 소인가구 급증 ▲외식비 부담 증가 ▲최근 소비 트랜드인 '소확행' '가심비'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 콘셉트는 가족단위인데, 최근 1인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점과 맞지 않는다"며 "크게 비싸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애매한 가격대에 메뉴도 집밥과 겹친 점이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식뷔페 업체들은 최근 소비트랜드에 맞춰 대대적 리뉴얼에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과감히 폐업하고, 소수 매장을 중심으로 고급화로 새단장에 나선 것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계절밥상 여의도IFC점을 즉석 조리를 강화한 '라이브 스튜디오 8'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비즈니스 상권이면서 주거단지와도 가깝고, 주말 나들이 고객까지 많은 점을 겨냥해 섹션별 메뉴의 수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즉석에서 구운 닭고기와 돼지고기 메뉴를 제공하는 ‘서울통구이’, 새우와 가리비 등 인기 해산물을 요리해주는 ‘진미수산’, 다양한 전 안주로 입맛을 돋우는 ‘일품주막’, 전문점 수준의 면요리를 선보이는 ‘바로 면방’ 등 8개 코너에 메뉴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인 즉석조리 메뉴들을 채웠다.

CJ푸드빌 측은 계절밥상 여의도IFC점 매출이 리뉴얼 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 고객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월 서울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1층에 215평 규모의 ‘올반 프리미엄’을 오픈했다. 팔도의 진귀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옥’,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 즉시 만드는 ‘더 라이브’, 불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BBQ 코너 ‘붓처스’, 신선한 샐러드와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그린 테라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고메 베누’ 등 5개 코너의 메뉴 85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며 품격 있는 맛과 분위기를 외식 선택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지난 1월 올반 프리미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며 “앞으로 외식시장 양극화에 따라 맛,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 있어 프리미엄 수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방법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잎채도 궁중전골 등 집에서는 즐기기 힘든 스페셜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고급화 매장을 선보이고,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4월 중순부터 테이크아웃 도시락 판매를 개시하고, 시그니처 수제 한식을 집에서도 즐기는 콘셉트로 가정간편식 라인업 확장과 함께 유통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 자연별곡은 가족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전환 중이다. 현재 어린이 음식메뉴와 놀이공간을 추가한 키즈매장을 8곳 운영 중이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집밥 콘셉트로는 유지가 힘들다는게 여실히 드러났다"며 "고급화에 이어 배달, 가정간편식 제품 출시 등이 한식뷔페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