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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맥스8 우려 확산에도 증권가는 '천하태평'

'B737-맥스8' 기종 기체결함·안전성 논란↑…국적항공사들 전면 운항 중지
증권가 "항공사 실적 타격 미미…중·단거리 노선 경쟁강도 완화 가능성↑"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3-15 14:28

▲ ⓒ픽사베이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MAX 8 항공기에 대해 전 세계가 운항을 중지하고 나섰다. 기체결함 가능성에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잉사의 고향인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국가, 그리고 국내에서도 관련 기종의 운항 연기와 함께 도입 보류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 확산에도 증권가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해당 기종의 도입 지연이나 철회가 국내 항공산업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은 상륙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 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기종은 보잉 737 MAX 8 기종으로 불과 4달 전 인도된 새 비행기로 알려졌다.

또한 이 기종은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잇따라 도입할 예정인 항공기였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을 2대 보유해 운항 중이었고,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도입을 앞두고 있었으며, 대한항공도 2025년까지 50대를 들여올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021년까지 총 10대 도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기종의 기체결함 가능성에 안전성 논란이 커지면서 국토부와 국내 항공사들도 전면 운항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도 휘청였다. 사고발생 후 11일부터 전날까지 대한항공은 2.94% 하락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5%, 0.6% 각각 감소했다. 이스타항공은 비상장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B737 MAX 8의 운항 지연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항공업종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사고 발생 직후 항공업종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전날에는 대부분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전날(14일) 전 거래일 대비 50원(0.15%) 오른 3만2950원, 아시아나항공은 15원(-0.36%) 내린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3.00%, 티웨이항공은 3.27%, 진에어는 0% 각각 증가한 채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B737 MAX 8 추락 후 3월 13일까지 美 3개 항공사의 주가 변동폭은 평균 -1.3%로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금융리스나 소유방식으로 도입을 결정한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의 경우 기체결함에 의한 인도지연은 제작사의 책임으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해당 기종) 도입연기 시 기존 기종의 반납연기를 통해 기재 운영상의 손실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매출 및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B737 MAX 8 운항 중지는 단기적으로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강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국적항공사가 도입 예정인 기재들 중 B737 MAX 항공기 도입이 지연된다면 올해 도입예정인 기재 6대 중 4대가 MAX인 티웨이항공의 외형성장이 제한될 가능성 있다"며 "항공산업 전반적으로는 계속 심화되고 있는 중·단거리노선 경쟁강도가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