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슈즈'가 뭐길래…여성복 브랜드까지 출시 가세

송고 2019.03.18 15:20 | 수정 2019.03.18 15:21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보브 브랜드 처음 어글리 슈즈 출시

슈콤마보니 ‘풀문 스니커즈’ 인기

어글리 슈즈가 패션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패션 트렌드로 ‘뉴트로(New-tro,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뜻)’가 부상하면서 투박하고 과감한 디자인의 어글리 슈즈 열풍이 불고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글리 슈즈가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여성복 브랜드까지 너도나도 어글리 슈즈 출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글리 슈즈 열풍을 주도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올해 어글리 슈즈 주력모델로 ‘바리케이드XT97’를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휠라바리케이드XT97’는 벌써 16만족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휠라의 인기 어글리 슈즈 모델인 ‘디스럽터2’는 국내 최대 신발 편집숍 ABC마트에서 지난해 판매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풋웨어뉴스’에서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스럽터2’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족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섬 자회사인 현대G&F의 타미힐피거는 슈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지난해 처음으로 신발만 취급하는 ‘타미힐피거 슈즈’ 매장을 선보인 이후 올 봄을 겨냥해 어글리 슈즈의 종류인 청키 슈즈를 출시했다.

청키 슈즈는 지난해부터 10~30대 스트리트 패션 트렌디 상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슈즈 아이템으로, 데님 팬츠는 물론, 슬랙스, 스커트 등 어디에도 스타일링 하기 쉬운 데일리 슈즈로 활용도가 높은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청키 슈즈’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소비자들의 발 모양에 맞춘 ‘아시안 핏(Asian fit)’을 처음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색상은 타미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화이트·블루가 조합된 모델과 함께 핑크·옐로우·화이트 조합, 레드·옐로우·화이트 조합 등 3종류로 출시됐다.

올해는 여성복 브랜드까지 어글리 슈즈 인기에 올라탔다. 코오롱FnC의 여성 슈즈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올해 봄여름 시즌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발탁하고 주력 제품으로 세운 어글리슈즈 ‘풀문 스니커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15일간 진행한 얼리버드 프로모션에서 송혜교 화보 속 스니커즈인 풀문 스니커즈는 당초 예상보다 1차 물량이 한달 이상 빨리 소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는 지난달 브랜드 처음으로 어글리슈즈 ‘#VLY-97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보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매장을 방문하는 많은 여성 고객들이 어글리 슈즈에 대한 문의를 해오자 스니커즈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VLY-97 스니커즈는 기존 스포츠 브랜드의 어글리 슈즈가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는 2030 젊은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브의 의류 제품과 함께 스타일링 하기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어글리 슈즈의 한 종류지만 투박한 느낌을 덜어내 어느 옷차림에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바네사브루노아떼는 올해 여성복 의류뿐만 아니라 슈즈 라인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방송인 김나영을 올 봄여름 시즌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어글리슈즈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에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슈즈 라인을 선보인다. 방송인 김나영을 이번 봄여름 시즌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 업계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글리 슈즈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1020세대뿐 아니라 30대도 어글리 슈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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