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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만평] 초(超)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19-03-20 05:52

어린 시절 TV에서 보던 '600만불의 사나이'나 '슈퍼맨', 숟가락을 눈빛 하나로 휘어지게하는 마술사 '유리겔라'는 그야말로 '초'능력자였다. 인간의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로 소년들의 가슴을 설레게했다.

'뛰어넘다, 능가하다, 초월하다'는 의미의 초(超)자가 최근 산업계 다방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통신사 SK텔레콤은 기업브랜드 전면에 '초(超)시대, 생활이 되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뛰어넘다'라는 뜻의 '초(超)'가 내포한 혁신(Hyper-Innovation) 의미를 부각해 초융합·초연결·초지능으로 대표되는 시대에 진정한 ICT(첨단정보기술) 리더로 거듭난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LG SIGNATURE)' 등 고가 전자제품군에 대해 '초 프리미엄(超 premium) 브랜드'라고 소개한다. 범용 제품보다 디자인·품질·성능이 탁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말이다.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인터넷·통신기술·미디어의 발달로 인간-인간 뿐만 아니라 인간-데이터-사물 등 모든 것들이 실시간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는 사회를 일컫는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임직원들에게 '초격차'를 강조한다. 경쟁 기업들이 따라붙지 못할 정도의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초격차'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넘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格)'으로 초일류 기업을 이끌자는게 주된 내용이다.

미세먼지 보다 더 작은 입자의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자주 공습하고 있다. 환경·보건 문제를 넘어 사회·외교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초미세먼지는 곧 황사와 꽃가루를 동반할 태세다.

ICT 초강국이자 초연결사회 속에서 압도적 초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초미세먼지 해결책은 앞이 뿌옇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초격차 수준으로 맑아지길 기대한다. [손병문 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