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로 농산물 가격은 하락…"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3월까지 오름세 예측"
농림수산품 물가가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등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81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다섯 달 만의 상승 반전이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왔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2월 상승 반전은 공산품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석유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경유(6.1%), 휘발유(4.5%), 등유(4.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3.4% 올랐다. 또 전력, 가스 및 수도도 전달에 비해 0.1%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1차 금속제품도 0.3% 올라갔다. 다만 D램(-6.9%), TV용 LCD(-1.5%) 가격 하락 등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4%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농산물은 수박, 피망 등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6% 하락했다. 출하량이 늘어난 딸기가 전월보다 19.9% 하락했고 배추 물가도 18% 내렸다. 수박(-15.6%), 피망(-23.5%) 등도 수요 감소로 큰 폭 떨어졌다. 축산물도 닭고기(-8.6%), 돼지고기(-3.5%) 등을 중심으로 3.7% 하락했고, 수산물도 1.7% 내려갔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로 금융 및 보험업은 1.8% 하락한 반면 건설엔지니어링(9.3%) 등이 상승하는 등 사업 서비스가 1.1% 오른 영향이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지난 2017년 8월(-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 택시요금 인상 등으로 택시 부문이 6.0% 오르면서 운수 물가는 0.5% 올랐고, 아파트 관리비 상승의 영향으로 주거용부동산관리(10.1%) 등 부동산 부문도 0.5% 상승했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1% 오른 98.89를 기록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생산자물가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3월까지 오름세가 예측되나, 구체적인 수치는 다른 상품까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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