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슈퍼주총 "미세먼지도 많은데 전자투표 어때요"

송고 2019.03.20 11:14 | 수정 2019.03.20 11:15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기프티콘부터 전자투표 시스템 무료 제공까지 '다양'

예결원, 주총 참여 횟수만큼 100% 기프티콘 증정

상장사 대다수 기업의 주주총회 날짜가 3월에 쏠린 가운데 증권가가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주주 마음잡기에 나섰다. 기프티콘 이벤트부터 미세먼지 마케팅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216개사 가운데 이달 24일부터 30일 사이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1592개사에 달한다. 72%에 육박하는 상장사가 3월 내 주총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426개사, 코스닥시장이 1028개사, 코넥시장이 138개사다.

3월 내 주총이 집중되자 증권가는 전자투표 독려에 나섰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시스템 'K-eVote'를 통해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이용 주주에게 5000원 상당의 커피 기프티콘을 매주 월요일마다 발송중이다. 특히 주총에 참여한 횟수만큼 100%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날씨를 이용한 마케팅도 내놨다. 예탁결제원은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런 날 무슨 주주총회' 문구를 담은 광고로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인 전자투표 마케팅에 나섰다. 해당 광고는 네이버, 다음, 유튜브 등의 온라인 채널과 대중교통 등의 오프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27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전자투표 참여를 유도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예탁결제원 'K-eVote'에서 전자투표를 행사하거나 전자위임장을 수여한 주주 가운데 선착순 3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2잔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이벤트는 26일 오후 5시까지다.

투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자투표 시스템 'V 플랫폼'을 통해 전자투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특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미래에셋대우의 HTS(홈트레이딩싯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그간 전자투표 서비스는 예탁결제원의 'K-eVote'가 유일했다.

증권가의 전자투표 참여 독려는 주총 개최지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쏠려있고 개최일도 겹치면서 장소 등의 문제에 따라 주주 참여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3월에 주총이 쏠리면서 29일 하루에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597곳에 육박한다.

여기에 2017년 말 섀도보팅제 폐지로 상장사의 주총 의결 정족수(25%)도 채우기 어려워졌다. 섀도보팅제는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주식을 참석한 주식 수 찬반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 제도다. 당초 차먹 인원 미달시 주총 무산 방지를 위해 시행됐지만 주주 의사 왜곡 소지가 제기되면서 폐지됐다.

전자투표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총회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주는 온라인에서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해 전자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2010년 예탁결제원이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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