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취업 열기 후끈"...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 현장

송고 2019.03.20 15:56 | 수정 2019.03.20 15:56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백수 청산' 원하는 취준생들 '우수 인재' 원하는 협력사들 '북적'

올해 8회째 맞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

20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 ⓒEBN

오랜만에 입는 정장이 어색한듯 연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준비한 서류를 든 채 긴장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줄 서 대기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맞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과 인재를 찿으려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로 북적거렸다.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 ⓒEBN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부품 협력사들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취준생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청년취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한 만큼 이날 박람회장에는 자동차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2030 청년들 다수가 모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많았다. 심지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도 있었다.

대전공업고 3학년 이승호(19)군은 "학교에서 기계 쪽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늘 박람회가 있어서 올라왔다"며 "2군데 지원서를 넣었는데 졸업 후 조기 취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력직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았다.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5년째 연구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는 한모씨(32)는 "설계 쪽 일로 이직하려고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사전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0일부터 협력사 채용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 협력사별 현장 예비면접 사전예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3월 28일), 대구(4월 8일), 창원(4월 16일), 울산(4월 30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전국 260여개 협력사들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 박람회. 헤드램프, 미러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협력사 에스엘(주) ⓒEBN

서울에서만 120여개 회사가 참여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헤드램프, 미러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에스엘(주)의 인사 담당자 김경현(34) 선임은 "오전에만 25명 정도가 다녀갔는데 작년보다 참가 인원이 많았다"며 "취업난이 더 심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도 협력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들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이다보니 이들 회사의 부스에는 다수의 취준생들로 북적였다.

이 밖에도 채용박람회장은 △명사들의 강의가 진행되는 '취업특강관' △행사장 방문 구직자들에게 컨설팅을 진행하는 'JOB 컨설팅관'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 정책 및 협력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동반성장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AI와 면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AI면접관 부스가 눈에 띄었다. 컴퓨터 가상 면접을 통해 취업 점검을 원하는 취준생들에게 유용해 보였다. 해당 부스 관계자는 "AI 가상 면접 체험이 평소에 하기 힘든 만큼 오늘 체험을 통해 만족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AI 통합역량검사관은 서울에서만 한정 운영된다.

이들 부대시설 외에도 명사 초청 취업특강, 스트레스검사, 컬러이미지컨설팅 등 취준생을 안팎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중소 협력사들에게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구직자들에게는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꾸준히 지원하며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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