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외감법에…지수 구성종목도 물갈이

송고 2019.03.25 13:54 | 수정 2019.03.25 13:56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케어젠 감사의견 비적정에 관리종목 지정

관리종목 지정속출에 지수 구성종목 급변…기관수급 타격 가능성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케어젠 등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 KRX300에서 편출된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큰 영향은 없겠지만 감사의견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이 더 많아질 수 있어 지수 리밸런싱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행된 개정 외부감사법(외감법)이 적용돼 회계감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감사의견으로 거절' 또는 '한정'을 받는 기업이 전년 대비 속출하고 있다.

신 외감법의 주요 내용은 외부 감사 대상 회사 확대,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실효성 강화, 상장사에 대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 및 표준 감사 시간 도입, 회계 부정 및 부실감사에 대한 제재 강화다.

감사가 깐깐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감사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지만 당장은 거래 정지, 관리 종목 지정으로 인한 지수 편출 등은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수급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으로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곳 중에서 의견거절이나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곳은 코스피 4곳·코스닥 18곳 등 총 22곳에 달했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피·코스닥 기업도 49곳(코스피 12곳·코스닥 37곳)이나 돼 앞으로 비적정 의견을 받는 기업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주권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은 오는 4월 8일 상장 폐지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부적정·의견 거절·한정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감사의견 한정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을 KRX300지수에서 제외하고 금호산업은 KRX건설과 KRXMid200 지수 등에서 빼기로 했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투자주의 환기종목,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종목은 편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래 재개 이후 2영업익이 경과한 다음날 재개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거래 재개 이후 오는 28일 KRX300에서 제외된다.

특히 KRX 300 지수는 산출 이후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69개 종목의 최근 1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올해는 공무원연금공단이 기금 위탁운용의 벤치마크로 KRX300을 채택하는 등 KRX300이 주요 벤치마크 지수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KRX300 제외는 개별 종목에 타격이 적지 않다.

앞서 케어젠과 내츄럴엔도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지수에서 편출될 예정이다. 케어젠은 코스닥150, KRX300에서 제외되고 네츄럴엔도텍은 코스닥150과 KRX mid 등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케어젠과 내츄럴엔도텍을 대신해 원익QnC와 케이엠더블유가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이 편입돼 있던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편출 자체가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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