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힘 'R&D'…투자비 1437억

송고 2019.04.03 15:27 | 수정 2019.04.03 15:28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국내 최고수준 연구시설, 전문인력만 600여명

올해 바이오 800억 투자 미래성장동력 육성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연구시설 블로썸파크.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장류, 가정간편식(HMR), 만두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업계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힘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투자비는 경쟁사보다 수십배가 넘는다.

3일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로 1437억원이 지출됐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530억원, 2017년 1634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1500억원 가량이 투자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주요 업체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보면 대상 283억원, 농심 28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롯데제과 118억원, 롯데칠성음료 61억원, 오리온 58억원, 오뚜기 54억원, 해태제과 36억원, 동원F&B 25억원, 크라운제과 19억원 수준이다. 여러 시장에서 라이벌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연구개발비 투자비는 28배나 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시설과 인력을 자랑한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연구시설인 CJ블로썸파크는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규모에 약 60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각 시장에서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장류 브랜드인 해찬들은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장류 시장 규모가 3000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6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4월 출시된 햇반컵반은 첫해 19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050억원으로 4년만에 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 닐슨 기준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70%로 압도적이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6월 출시 후 매출 140억원에서 지난해 1280억원으로 30여개월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역시 시장점유율 1위이다.

비비고 죽은 출시 100일만에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며, 월매출 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비비고 죽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시장점유율 20%대로 진입했으며, 대형마트와 체인슈퍼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비고 밥은 출시 3년3개월 만인 2018년 10월까지 누적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집밥을 대체하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비고 만두는 국내 점유율 1위를 넘어 세계 최대 식료품시장인 미국에서도 작년 매출 17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에서 만두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올리고,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그린·화이트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올해만 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바이오 기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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