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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년만에 흑자 전망 속 대주주 심사 '발목' 잡나

지난해 대출자산 9조826억, 보증대출 비중 늘려 수익다변화 기반 마련했지만
당분간 자본확충 없는데…RWA 급증·BIS 관리에 카카오 대주주 전환 불투명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4-05 14:29

▲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가파른 대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성장 동력에는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가파른 대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성장 동력에는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보증 대출 성장과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이 급증해 자본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분구조에 변화가 없을 경우 카카오뱅크도 자금부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대출자산을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16.6%) 늘린 9조826억원의 양호한 여신 성장을 기록하고 전세자금대출, 햇살론 등 보증 대출의 성장도 늘려 전체 대출 비중의 20%까지 확대했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지난 4분기 순증 기준으로 17.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전세자금대출 역시 비대면 만으로 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만 해도 5834억원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5대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에서 1조5000억원 감소한 점을 비춰 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며 "순이자마진도 누적 기준으로 0.06%포인트 상승하는 등 높은 대출성장에도 마진 관리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성공적으로 고객을 확보한 데 따라 지난해 말 요구불예금 비중이 32.3%까지 상승해 조달금리도 빠르게 하락한 것도 마진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총자산 대비 판관 비용률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평이다.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지난해 1206억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자산 성장으로 판관비용률은 안정적인 개선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판관비용률은 지난 4분기 1.31%로 처음 영업을 시작한 2017년 3분기 2.48% 대비 빠르게 개선됐다.

이에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3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의 지난해 판관비용률 0.8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현재와 같은 자산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경우 점차 시중은행들의 수준에 수렴 혹은 이를 하회하는 수준으로도 하락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정도의 성장을 이뤘지만, 반대급부격으로 자본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13.85%로 전 분기(15.67%)대비 1.82%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 하락원인은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의 급증이다. 카카오뱅크의 RWA는 지난해 4월 자본확충으로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린 이후 7조9554억원으로 폭증했다. 유증 전 RWA는 5조5292억원으로 43.9%나 증가한 셈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6월 출범 후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출범 당시 2670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조1267억원으로 1년6개월여만에 45배나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분기마다 1조9700억원씩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에 권고하는 BIS비율 적정수준은 13% 이상으로 내년부터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가 적용되는 카카오뱅크도 이 수준을 유지해야한다. 이런 점에서 13%대인 지금이 자본적정성 마지노선인 셈이다.

자본적정성이 마지노선에 도달함에 따라 추가 증자 없이는 예년 같은 성장세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들은 별다른 자본확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지분구조 변화에 따른 추가 성장 동력으로 지목돼왔던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심사는 통과를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공정거래법·조세범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앞서 심사를 받은 KT가 이 같은 문제로 반려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도 '한도초과보유 승인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카카오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에 연루돼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인 카카오M이 2016년에 공정거래법 위반(온라인 음원 가격 담합)으로 1억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카카오M이 카카오계열로 합병되기 전인 데다, 현재 기준으로 봐도 카카오가 아닌 계열사의 문제이므로 이를 대주주 결격 사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남은 상황이다.

다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벌금 1억원 약식명령 건은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심사 기한 연장 요인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앞서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규정된 법령들의 위반 여부를 살펴야 한다"면서 "시기적으로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검찰 수사가 겹치게 됐는데,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보류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문제는 김범수 의장의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가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기 어렵고, 지분구조 변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없어 추가 성장동력도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애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새로운 동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데 대한 전제 조건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연동은 물론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에서 창출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및 중소상공인 대출에 활용하고, 카카오 모빌리티의 정보를 활용하여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출시 등이 그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폭발적인 성장으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험가중자산의 증가로 자본한계에 도달한 것도 사실"이라며 "BIS비율을 관리해야하는 만큼 자본이든 추가 계열사 시너지든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하는데 어느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특히 대주주 적격 심사의 경우 앞서 심사 중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실상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문제에 연루돼 있는 카카오 역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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