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최장 기간 상승 코스피, 한미정상회담?

송고 2019.04.12 11:24 | 수정 2019.04.12 15:13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세 기록…한미정상회담 발표 후 강세 지속

트럼프 완화적입장 내놓을지 주목…관광재개 '부정적'에 경협주 약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고 있다. ⓒ데일리안포토

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최장 기간 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본격 상승 장세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은 경기 둔화로 인해 투자심리가 저해된 코스피 지수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29일은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날이다.

코스피는 전일 코스피는 0.05포인트 오른 2224.44로 거래를 마쳤다. 2009년 7월 11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약 10년여만의 최장 상승 행진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8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남북경협주 1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지난달 29일부터 반등하고 있다. 전일에도 남북 대표 경협주인 농약 비료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은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지만 곧 반등에 성공해 2230선을 돌파했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다. 주요 의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방안 협의'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 간 소통을 토대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한미가 먼저 만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본인에게도 조속히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점진적인 비핵과와 제재 해제라는 '스몰딜'을 원하는 북한과 일괄적 비핵화와 제재 해제인 '빅딜'을 추구하는 미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해야한다.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이 기존 입장을 완화하는 시그널을 보내거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면 대북주에도 긍정적 영양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긍정적 신호로 여길 만한 부분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 질문에 "올바른 시기에 엄청난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난티(-6.0%) 좋은사람들(-5.67%), 경농(-4.48%), 대아티아이(-4.09%), 푸른기술(-4.24%) 등이 하락하고 있다.

회담이 마무리 된 후 의미있는 성과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여전히 빅딜의 틀을 고수한나면 연내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진행되리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지나친 기대감은 내려놓고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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