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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브랜드]bhc치킨 내홍과 가맹점주들의 고충

  • 송고 2019.04.12 13:16 | 수정 2019.04.12 17:33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bhc치킨이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본사와 일부 가맹점 간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커녕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점점 더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가맹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5월23일 bhc치킨 가맹점주들의 모임인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결성됐다. 협의회가 본사에 요구한 것은 여러 가지이지만, 크게는 '주요 공급품의 원가 인하'이다. 다른 요구사항인 공급품 원가 공개, 광고비 부당이익 반환 및 공개, 사모펀드 회수 자금내역 공개, 배당내역 공개 등은 모두 원가 인하 요구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bhc 본사는 환영 입장을 보였다. 본사는 입장문을 통해 "협의회 결성을 환영하다. 협의회가 업계 모범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협의회는 곧바로 본사 직원이 가맹점에 보낸 핸드폰문자를 공개하며 본사가 식자재를 고가에 공급하고 휴무도 제대로 못 쉬게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해 6월14일 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1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공정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협의회가 지적한 문제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신선육 가격구조의 불투명성, 신선육에 포함된 광고비, 가공비의 적절한 집행 여부, 본사와 가맹점간 신선육 거래의 적법 여부 등이다.

같은달 28일 협의회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고비 횡령,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 편취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2개월이 지난 9월4일 협의회 소속 30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서울 신천동 bhc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전에 제기했던 광고비 편취 및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고가 판매에 대한 본사의 해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같은해 10월1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박현종 bhc치킨 회장이 증인으로 불려나갔다. 박 회장은 의원들로부터 갑질 의혹에 대한 질타를 받았고, 박 회장은 가맹점과의 상생 의지를 피력하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을 앞둔 11월2일 박 회장은 bhc치킨의 오너가 됐다. 기존 대주주인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으로부터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그룹은 "박 회장의 책임경영 철학이 실현될 것이고, 사모펀드 구조상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직원과 가맹점에게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박 회장은 평소에도 가맹점주, 임직원들에게 약속한 상생경영을 어떠한 경우에도 끝까지 지키겠다"고 평했다.

협의회와 본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감 이후 총 5차례의 상생 협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측의 입장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갈등만 깊어졌다.

올해 4월11일 협의회 20여명이 또 다시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진정호 협의회장은 "악의적 의도로 본사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감 전후로 본사에서 광고비 설명회, 10년 이상 가맹점의 운영 안정 보장, 신선육 가격 인하 등 여러 공약을 했지만 이행된 것은 전혀 없다"고 본사를 비난했다.

협의회는 본사를 다시 공정위에 신고했다. 신고 내용은 ▲점포 환경개선 강요 ▲신선육 구매 강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점주 보복조치 ▲광고비 집행내역 미공개 등 5가지.

이에 대해 본사 측은 "이미 검찰, 공정위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난 사안들"이라며 "향후 근거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대체적인 bhc 본사와 전국bhc가맹점협의회 간의 갈등 흐름이다.

종합해 보면 협의회가 본사에 요구한 주요 공급품목의 원가 인하는 관철되지 않았고, 협의회가 검찰과 공정위에 신고한 본사의 광고비 편취, 해바라기유 고가 판매 등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났다.

협의회가 같은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같은 기관에 재차 요구한들 결론은 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가 새롭게 문제 제기한 본사의 냉동육 공급은 오히려 가맹점주들로부터 반감만 사고 있다. 조류독감 등으로 수급조절이 힘든 특수한 경우에 발생한 일을 마치 일반적인 것처럼 확대해서 문제 제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협의회의 냉동육 문제 제기 후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활용되던 네이버밴드(SNS)의 가입자 수가 현격히 줄었다고 한다. 이후 협의회는 품질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협의회는 왜 자꾸 본사를 공격할까? 계속되는 언론 보도로 브랜드 이미지만 실추되고 있는데 말이다. 그에 대한 배경은 bhc본사의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치킨시장은 대체로 1위 교촌치킨, 2위 bhc, 3위 제너시스BBQ가 선도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을 보면 교촌치킨은 3188억원, bhc 2391억원, 제너시스BBQ 2353억원이다. 그런데 영업이익을 보면 순위가 확 달라진다. 교촌치킨은 204억원, 제너시스BBQ도 204억원, bhc는 649억원이다. 매장당 평균 매출을 보더라도 교촌치키은 5억7716만원, 제너시스BBQ는 4억1898만원, bhc는 3억930만원으로 bhc가 가장 적다.

영업이익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마진율이 높다는 뜻. 협의회 측은 이를 통해 본사가 가맹점에 과도한 마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hc 본사의 지난해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전처럼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면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할 것이기 때문에 박 회장이 약속했던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원가 인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협의회의 계속된 본사 공격과 품질 문제 거론은 브랜드 이미지만 실추시킬 뿐이고, 이로 인한 손해는 결국 가맹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더이상 감정적 소모적 공격은 중단해야 한다.

bhc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이끌어 줄 중재기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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