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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의 역설…"공급 주는데 관심 늘어, 경쟁률 치열"

집값 상승률 중소형 앞질러…거래도 늘어나는 추세
"희소성 높고 가격상승 기대감 커"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4-15 14:17

▲ 리얼캐스트

1~2인 가구 증가로 그간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률이 중소형을 앞지른데 이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급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데다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전용 60~85㎡이하), 소형(전용 60㎡이하) 아파트 강세에 다소 주춤했던 중대형(전용 85㎡초과) 아파트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소규모 가구 증가로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대형 공급량은 줄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량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2017년 1월~2019년 4월)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은 전체 41만5644가구 중 11%인 4만6486가구에 불과했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평형대는 중소형으로 무려 30만3341가구(72.98%)였으며 소형은 6만5814가구(15.83%) 공급됐다.

반면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면적별 가격상승률은 중대형 아파트가 16.15%를 기록해 평균 상승률인 15.46%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소형과 중소형은 각각 14.87%, 15.25%를 기록해 평균을 밑돌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거래된 85㎡초과 아파트는 5만9103가구로 전체 거래건수(229만5310가구) 중 20%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처음이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비중은 △2015년 17.9% △2016년 18.7% △2017년 18.7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의 인기는 높다. 올 3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면적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상위 10곳 중 8곳이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청약조정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전용 85㎡초과는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추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중대형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인기 왜?…중소형과 좁혀진 가격차·'똘똘한 한 채' 수요 영향

전문가들은 중소형과 중대형의 좁혀진 가격 차가 최근 중대형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최근 몇 년 간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반면 중대형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면서 격차 줄어들자 저평가된 중대형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

실제로 2012년 기준 수도권역 내 전용 85㎡ 이하와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3.3㎡당 294만원이었는데 2017년에 195만원까지 좁혀졌다.

여기에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가점제 확대, 1순위 청약 요건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대형의 활용가치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과 집값 격차가 줄어 접근이 용이해진데다 그간 더뎠던 가격상승률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도 있다"며 "여기에 세금부담으로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형을 넓게 쓰려는 다주택자가 늘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출산으로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대형 인기는 일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의 공급 불일치와 규제 여파에 따른 반짝 상승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요 건설사들 중대형이 포함된 신규 분양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 당분간 중대형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 2분기에만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b블록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경기도 이천시 증일동 79-4번지 일원에 '중리신도시2 힐스테이트',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록에 '디오션시티 더샵' 등 중대형 물량으로 구성된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가격부담이 줄었고 세대분리형 아파트나 부모세대와의 합가, 셰어하우스 같이 활용가치도 높아졌다"며 "중대형 아파트가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