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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매물 아시아나항공, 누구 품에 안길까

'주가 급상승' 한화 '오너 의지' 애경 '인수설 꾸준' SK
CJ·롯데에 면세업 복병까지···인수전 본격 초읽기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4-15 15:31

▲ 금호아시아나그룹 ⓒ데일리안 포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매각하기로 하면서 초대형 매물인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자구계획안을 퇴짜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그간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조율해 온 만큼 이번 계획안은 승인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국내 2위 항공사이자 매각가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기업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아시아나 인수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가 약 3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조3200억원의 연내 상환 차입금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兆) 단위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물망에 오른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SK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화그룹과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 나설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한화테크윈에서 물적분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 엔진과 방위산업 등 항공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통해 160억원을 저가항공(LCC) 에어로케이항공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항공물류를 한익스프레스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온다. 한익스프레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지분 25.77%의 최대주주로 있는 종합물류기업으로 한화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전라도 대표 기업인 금호아시아나와 광주일보사 지분 1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익스프레스 간의 지역 연관설까지 거론되는 상태다. 이날 한익스프레스의 주가가 급상승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할 경우 유통업을 넘어 항공업에서도 우뚝서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애경그룹은 오너가 항공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제주항공을 세운 채형석 그룹 총괄부회장은 '빅3'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지난해 11월 항공기 구매에 5조원을 투자하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였다.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유력 잠재 후보다.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건이 공식 논의됐고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재계에선 결국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이밖에 자금력을 갖춘 물류업계 강자 CJ와 최근 통합물류회사 출범 등 물류산업 판을 확장하고 있는 롯데그룹, 여기에 면세점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호텔신라와 경쟁사인 신세계그룹도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 직면하긴 했지만 80%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이는 국내 2위 항공사인 만큼 눈독 들이는 대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며 "본격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