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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르노삼성, 벤츠에 추월 당하나

벤츠 승승장구 매출액 1조1000억원 격차…르노삼성 3월까지 수출 50% 감소 4분기 수출절벽 현실화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4-16 11:33

▲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파업으로 멈춰있는 모습ⓒ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매출이 역주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차가 생산량의 절반인 닛산 로그를 대체할 만한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내수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면 고급 브랜드인 벤츠에 매출을 역전 당하는 굴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매출액 5조599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의 6조7095억원에서 1조1105억원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이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3541억원으로 전년의 4016억원보다 470억원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이 쪼그라든 이유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량이 내수 9만369대와 수출 13만7208대 등 총 22만7577대로 전년과 비교해 17.8% 줄었다. 내수가 10.1% 감소한데 반해 수출은 22.2%나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수입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며 완성차인 르노삼성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쌍용차(매출액 3조7059억원)는 넘어선 상황이다.

벤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4743억원으로 전년의 4조2664억원보다 약 5%(2079억원)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48억원으로 전년의 1486억원과 비교해 4.2% 늘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매출액을 더하면 르노삼성과의 격차는 조금 더 줄어든다. 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매출액은 1953억원으로 전년의 1760억원보다 11%(193억원)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8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성장은 역시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7만798대로 수입차 최초로 7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3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의 판매절벽은 가속화되고 있어 벤츠와의 매출 격차는 더욱 줄어고 급기야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1월부터 3월까지 르노삼성 판매량은 내수 1만6637대, 수출 2만2573대 등 총 3만9210대로 전년의 6만4900대보다 약 40% 줄었다.

내수는 14.9% 감소했지만 수출은 50.2%나 쪼그라들었다.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는 2017년 3만3952대에서 1만7910대로 47.2% 줄었다.

르노삼성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 여파에다가 이로 인해 닛산이 로그 위탁생산량을 20% 줄인데 따른 영향이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9월로 만료되는데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4분기 르노삼성의 수출 절벽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져 올해 매출액은 벤츠와 비교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노조의 파업 장기화 여파로 내년도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XM3의 수출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어 수입차인 벤츠에 매출액을 역전당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인 르노삼성이 수출물량이 급감하고 있어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만료된 이후 부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더욱 관건”이라며 “매출액이 수입 고급 브랜드인 벤츠와 비교해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지만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르노삼성의 생존이 위태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