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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금호 3세 경영, 이륙 전부터 '난기류'

  • 송고 2019.04.16 15:24 | 수정 2019.04.16 15:40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한진家 상속세 부담으로 지배구조 흔들릴 위기

금호, 아시아나매각 결정…그룹 해체 수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국내 '항공 빅2'로 업계를 주도해온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세 경영시대를 맞은 가운데 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커다란 난기류를 만났다.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된 3세 시대가 상속을 둘러싼 경영권 확보 및 그룹 해체의 난관을 만나 위기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먼저 한진그룹은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로 3세 경영체제로 전환이 앞당겨졌다.

조 회장 슬하의 세 자녀들 중 유일하게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체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속 문제와 지배구조 개선 압박으로 그룹은 첩첩산중의 위기에 직면했다.

가장 큰 난관은 조 회장의 별세로 인해 계열사 지분 등 상속문제가 생긴 것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7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상속세 부담은 경영권 유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29.96%를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조 회장은 이 한진칼의 지분 17.8%를 보유했다.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상속 및 양도세의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주식을 담보로 하는 대출과 배당,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이 방안으로 제기된다. 다만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제한적인데다 도움을 줄 백기사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기사 후보로 거론됐던 조 회장의 막내 동생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지원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보통 평가가치의 50%까지 주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조 회장 일가는 610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출·배당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700억 원을 밑돌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한진칼 지분을 팔게 된다면 곧바로 경영권에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영향력이 커지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격을 받고 있는데 우호지분이 축소될 경우 경영권 위협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을 13.47%로 늘려 故 조 회장과는 4%대 지분 격차를 두고 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아시아나IDT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아시아나IDT

금호그룹은 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경영에서 물러나며 오너로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역할이 기대됐지만 보름만에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지난 15일 금호그룹은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박삼구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직접 만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고 나면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를 키운 핵심 계열사로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시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함께 그룹을 떠난다.

금호그룹은 '반쪽'짜리가 된다. 그룹 전체 자산 규모는 11조4476억원에서 4조5644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재계 60위권 밖 중견그룹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박세창 사장 본인의 거취도 문제가 된다. 그간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에서 경험을 쌓은 뒤 아시아나항공으로 돌아와 승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젠 그의 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그룹 위기의 책임을 물어 채권단이 오너 일가의 경영을 배제하고 있어 그는 사실상 경영에서 퇴장하는 형국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전까지 한창수 사장 체제가 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대 항공사가 갑작스런 총수 부재 후 3세 경영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를 넘기 순탄치 않은 가운데 당분간 그룹 핵심 측근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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