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수기 앞두고 항공기 안전 '비상'

송고 2019.04.22 15:13 | 수정 2019.04.22 15:13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국내 사고 잇따르자 국토부 일제 특별점검 실시

737 맥스 합동 조사단 출범…보잉기 안전 우려 이어져

ⓒ픽사베이

항공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안전 비상에 걸렸다.

지난달 보잉 737 맥스 기종 사고로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22일 국토부는 9개 국적사의 보유항공기 400대에 대한 특별 일제점검을 실시하는 등 항공 사고 예방을 위해 '항공안전강화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우선 항공사 보유 전 항공기 400대에 대한 특별 일제점검을 내달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이달 광주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타이어 파손과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직후 엔진이상으로 회항하는 등 안전사고가 연달아 일어나자 항공기 결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 항공기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기로 한 것.

항공기별로 최근 1년간 결함이력을 분석해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취약계통을 선별해 일제 예방점검하고 기령 20년 초과 경년기나 고장 빈도가 높은 항공기(항공사별 상위 10%) 등은 장거리나 취약(심야) 시간대에 운항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제도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조종·정비분야 등 항공기 안전경향 모니터링을 위한 안전지표 확대와 항공사·공항 등 각종 안전데이터가 통합된 빅데이터 구축 및 데이터 분석플랫폼을 내년부터 개발키로 했다.

현행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을 보완해 항공사별 보유기종, 가동률 등을 고려한 세부 인력산출기준 마련할 예정이다. 또 법령 개정을 추진해 항공기 도입허가 시 적정 정비인력, 예비엔진·부품 확보상태 등을 사전 확인해 적합한 경우에만 도입을 허가토록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안전강화 방안 시행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항공사들의 안전관리 이행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올해 계획한 제도개선 과제 등 안전대책들도 연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를 '보잉 포비아'로 몰아넣은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사고 및 안전성 조사도 국제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737 맥스 조사를 위해 다른 나라가 참여하는 합동당국기술심사(Joint Authorities Technical Review·JATR)팀을 조직해 오는 29일부터 90일간 조사에 투입한다. 조사팀에는 미국 이외 중국, 유럽항공안전청(EASA), 캐나다, 브라질,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국이 참여한다.

JATR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는 물론 보잉의 관련 법규 준수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보잉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의 승인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지만 사고 기종 외에 787 드림라이너와 보잉사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안전 우려 폭로가 나오면서 글로벌 항공업계는 충격과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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