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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값 협상 장기화, "철근값 협상 전철 밟지 말아야"

철강 "원가인상 반영" vs 조선 "시황 회복 덜 돼"
불황 지속에 국내 전후방산업간 상생풍토도 실종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4-23 10:42

▲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올해 후판가격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의 경우 원료가격 상승분을 후판가격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추가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중국 등 수입산 후판 수입 확대를 통해 후판가격 인상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철강·조선사의 후판가격 협상이 철근가격 협상과 마찬가지로 상생은 뒷전인 채 제살 깎아먹기식 양상이 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및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 공급물량 단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상세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18년 12월 이후 톤당 60만원 중반대에서 70만원 초반대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이유를 들어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3일 95.10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사들은 조선·해양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선사들의 후판가격 추가 인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들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동의한 만큼 올 상반기에는 가격 동결 내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선박 건조 물량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선박 가격 회복 등이 더디다는 게 조선업계 주장이다.

문제는 국산 후판 가격을 감당치 못한 조선사들이 하나둘씩 중국산 등 수입산 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값 싼 수입산 후판은 매월 15만톤가량 유입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 가격의 경우 국산 대비 약 2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후판은 지난 1월 기준으로 17만5453톤, 2월에는 14만5042톤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6%, 56.1% 급증한 양이다.

가격에서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안정성 등을 고려해 국산을 거래했던 관행이 점차 사라지는 모양새다.

이는 철근가격 협상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 등 제강업계는 기존 분기별 업계간 합의 구조에서 올 들어 제강사가 매월 고시하는 월별 공급물량 고시제로 급변경했다.

그동안 원·부재료값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을 거의 반영하지 못한 데다, 중국산 수입을 늘리는 등 건설업계 보복조치에 폭발한 것이다.

물론 건설업계에서도 날로 세지는 규제 및 글로벌 불황 등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제강업계와의 이견 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상반기 내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하반기분 협상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철강·조선사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라며 "가급적 상반기 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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