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사 MOL, 인도 릴라이언스와 VLEC 소유계약 체결
발주 가능성 커져, 세계 최초 수주 기록 보유 삼성중 기대↑
지난 2018년 12척의 수주로 조선업계 효자선종으로 자리매김한 초대형에탄올운반선(VLEC) 발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 선사 미츠이OSK라인(MOL)이 인도 복합기업 릴라이언스와 배 소유 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추후 발주 가능성도 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해 VLEC 수주 실적을 올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기대가 크다. 특히 세계 최초 VLEC 수주 기록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그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선가도 높은 편에 속해 조선사들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MOL은 릴라이언스와 50대 50의 VLEC 소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MOL은 향후 발주가 진행되는 6척의 VLEC에 대해 발주 및 인도를 감독하고 선박에 대한 운영권을 갖게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작년에만 총 12척의 VLEC를 수주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기대감도 커졌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 선사 델로스쉬핑으로부터 9만3000㎥급 VLEC를 각각 3척씩 수주했다. 총 금액만 7억433만달러에 달한다. 향후 옵션계약도 3척씩 포함돼 있어 다 합하면 15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기대감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인도 릴라이언스로부터 6척의 8만7000㎥급 VLEC를 척당 1억206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발주된 에탄올 전용선이다.
이후 2016년 말 첫 선박인 에탄크리스탈 호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릴라이언스에 인도했다. 이어 에탄 에메랄드·에탄 오팔·에탄 펄·에탄 사파이어·에탄 토파즈도 건조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인도됐다.
삼성중공업이 유일하게 건조 및 인도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발주 시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선가도 조선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VLEC선박 가격은 평균 1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가스선 가운데 LNG선 다음으로 높다.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척당 평균 1억8000만달러 수준을 구축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EC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12척(옵션 포함)을 수주할 만큼 효자 선종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선가도 가스선 중에서는 LNG선 다음으로 높아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VLEC를 건조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이번 발주 소식이 들리는 곳이 삼성중공업에 세계 최초로 VLEC를 발주한 회사인 만큼 수주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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