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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 국내 공장 문 닫는 LG 전자·화학 "실적보다 신뢰 선택"

LG전자 15분기째 이어진 스마트폰사업 부진…베트남 이전 결정
LG화학 대기환경보전법 위반…"PVC 공장 폐쇄 일정 논의 중"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4-26 05:39

▲ LG전자 평택 공장 전경 ⓒLG전자

LG그룹 전자·화학 핵심 계열사가 국내에 위치한 주요 생산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 지속에 따른 '원가절감', LG화학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5분기째 이어진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평택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결정했다. LG화학은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나 신학철 부회장이 PVC(폴리염화비닐) 공장의 전격 폐쇄를 선언했다.

이같은 LG의 결정은 구광모 회장 체제하에 단행중인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 실적'보다는 '고객 신뢰'를 선택한 결단이라는 평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주총에서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육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신뢰받는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LG가 되자"고 언급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평택 생산 라인은 연간 500만대 생산규모다.

지난 2014년 준공된 베트남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한다.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LG전자는 평택 생산인력 750여명을 H&A사업(가전)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하면서 희망퇴직 신청도 받는다. 이를 위해 25일 노사간 회의도 진행했다. LG전자 노조 평택 2지부 소속인원은 지난 2월 기준 1319명이다. 윤영식 LG전자 노조 평택 2지부장은 "오늘 인력 이동 관련 노사협의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철수는 직원들에게 큰 이슈다. LG전자 평택 공장에 근무하는 A씨는 "2주전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창원으로 이동하면 가족과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막막하다"며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도 받고 있으며 생산 라인 근무자들은 7월 중 창원 공장으로 인력이 재배치된다.
▲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은 환경부가 회사 직원과 대기오염 측정업체 직원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자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PVC(폴리염화비닐)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이같은 LG화학의 결정은 환경부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 배출한 여수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적발한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염화비닐)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우선 여수 PVC 공장 중 원료물질에 해당하는 PVC 페이스트(paste) 라인을 폐쇄한다. PVC 페이스트 연간 생산량은 8만톤 규모로 해당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규모다. 해당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인력 40여명도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된다.

LG화학 관계자는 "PVC 생산 중단과 폐쇄를 두고 검토하다가 강력한 조치 차원에서 '폐쇄'로 가닥잡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론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1976년 5000톤 규모의 PVC 공장을 기반으로 시작해 지금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SAP(고흡수성 수지·Super Absorbent Polymer) 등을 포함 연간 950만톤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