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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변신은 무죄"…정유업계, 물류 틈새시장 공략

택배, 짐 보관부터 편의점까지 주유소 내 다양한 서비스 각광
수익 창출 및 상생 생태계 조성 위해 새로운 사업 지속 모색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4-26 06:00

▲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의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셀프 스토리지' 사업에 나섰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정유업계가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속속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직영 주유소의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셀프 스토리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셀프 스토리지 분야 스타트업인 메이크스페이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시내 5개 이상 주유소에 셀프 스토리지 설치를 마무리한 뒤 전국 직영 주유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캐노피 상부, 사무동 등의 유휴 공간을 제공하고 메이크스페이스는 그 공간에 창고를 설치해 기존 창고 네트워크와 결합한다.

셀프 스토리지 사업은 일정 크기의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 주는 사업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의 경우 연간 27조원, 일본도 6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다. 더욱이 최근 1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생활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월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소재 5개 주유소에 '여성안심택배'도 설치한 바 있다. 여성안심택배는 서울시가 2013년 7월 도입한 집 주변에 설치된 무인 택배 보관함을 통해 여성들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 SK주유소와 홈픽 차량.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사업과 동떨어진 시장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협력을 통해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한 C2C기반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론칭했다.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한 상생 생태계 조성뿐만 아니라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다.

양사는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QBoo)도 론칭했다. 지난해부터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큐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유류 판매, 세차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주유소 공간에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

에쓰오일(S-Oil)은 국내 주유소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도입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하이웨이주유소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문 연 것이다.

카페형 컨셉으로 주유소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방문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축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열주유소의 수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부대사업 아이템 발굴은 물론 효율적인 주유소 운영 개선을 위해 마케팅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유소라는 공간은 주유, 세차 등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한정적이었지만 최근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히 정유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