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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환호…'미운오리새끼'들이 백조로

부실사태 원흉 소난골·미주지역 드릴십, 유동성 확보 잇따라
5월중 추가 유동성 확보도 기대…5조원대 자구계획 청신호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5-03 06:00

▲ 대우조선해양 다동사옥 조형물.ⓒ대우조선해양
한때 대우조선해양의 발목을 잡았던 해양설비가 역으로 구세주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2015년 대우조선의 조단위 부실사태를 야기했던 소난골 드릴십 2기 중 1기를 지난 3월 인도한 데 이어, 소난골 사태 당시 계약이 해지됐던 드릴십의 새선주도 최근 나타나면서 적지 않은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조만간 소난골 드릴십 남은 1기 인도도 예정돼 있어 대우조선이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노르웨이 선사 노던드릴링과 드릴십 1척 매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드릴십은 대우조선이 지난 2013년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으나, 건조 중 선주 측의 건조대금 지불능력 상실로 2015년 계약이 해지된 매물이다.

이를 사겠다는 선주의 출현으로 대우조선은 4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3월 중순에는 소난골 드릴십 1기를 인도하면서 4600억원의 건조대금을 받았다.

▲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조단위 부실사태를 야기한 소난골 드릴십.ⓒ대우조선해양
소난골 드릴십은 2015년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2기의 드릴십 수주계약을 체결하면 2016년 6월과 7월 나눠 인도키로 계약했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글로벌 저유가로 앙골라 정부가 국가채무를 이유로 드릴십을 인도해 가지 않았던 것.

심지어 조단위를 호가하는 다른 해양설비들도 비슷한 이유로 인도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우조선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새선주를 찾은 드릴십도 당시 대우조선의 속을 썩였던 해양설비 중 하나다.

심지어 이달 중 소난골 드릴십 2호기의 인도도 예정돼 4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호기는 지난달 30일까지 인도키로 예정돼 있었기에 위약금까지 합쳐 '플러스 알파'도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잇따른 호재로 오는 2020년까지 예정된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도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다"라며 "지난달 조기경영정상화를 기치로 출범한 이성근 사장 체제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