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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해양플랜트!"…조선 빅3 올해 수주 기상도는

CEO들 현장경영 총력…올해 발주 계획된 프로젝트만 5개
삼성중 수주 및 유가 상승으로 수주 활력 기대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5-03 09:25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 FPSO가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서 건조를 마치고 에지나 해상 유전으로 출항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장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나란히 현장경영에 나선 것.

최근 삼성중공업이 2년 만에 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데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선사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들의 현장경영이 향후 수주에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참가가 계획돼 있다.

OTC는 100여개 국가에서 20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형 박람회다. 셸과 쉐브론·엑손모빌 등 대형 오일 회사를 포함해 주요 국가의 국영석유회사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때문에 최신 이슈 파악 및 수주 물밑 작업 등을 위해 조선소 수장들이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

특히 2018년 개최됐던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서 빅3 수장들이 모두 불참한 것과 달리 올해는 모두 참석하는 점을 비춰볼 때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빅3는 선박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고부가로 평가되는 해양플랜트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2017년 이후 수주가 끊겼었다.

대우조선은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하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0월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를 기록했으나 5000억원 규모로 기존에 수주했던 규모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한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리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도 한몫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2년 만에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수주에 성공했다.

꾸준한 유가 상승 추세도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이번 달에 들어서며 40%가까이 올라 70대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통상 유가가 60달러 이상쯤 돼야 해양플랜트 발주가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제 시장 상황도 조선사들에게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올해 예고된 해양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호주 바로사·로열더치셸 봉가사우스웨스트·캐나다 키스파·베트남 블록B 등 총 5개다.

상반기 발주가 유력한 마르잔 프로젝트의 경우 규모가 7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빅3 모두 수주전에 총력전을 다하고 있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전반적인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통상 설계를 담당하는 업체가 건조도 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법인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블록B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입찰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수주 기대를 모았던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발주사 변경으로 인해 올해 발주는 힘들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의 경우 워낙 변동이 심해 이전처럼 해양플랜트 발주 여부를 가늠하는 온전한 지표가 되진 못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계획된 프로젝트의 발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발주처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