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의 국내 소비자들에게 '느린 커피'의 매력을 선보인다. 기다림을 감수하고 맛으로 승부하는 블루보틀의 포부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3일 오전 8시 서울 성수동에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날 오픈을 기점으로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블루보틀 매장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스타벅스의 아성에 맞서 이른바 '슬로우 커피'를 내건 블루보틀이 시장 점령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블루보틀의 강점은 '장인정신'에 가까운 커피 제조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 60그램을 계량해 94도의 온도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철학이 그것이다. 커피 한 잔이 나오는 데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맛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블루보틀의 이러한 방침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바쁘고 급한 '테이크아웃족'들이 슬로우커피를 기다릴 수 있을지도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를 통해 블루보틀은 어쩌면 모두가 잊고 있던 '여유'의 가치를 되살려 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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