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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건설 철근단가 '치킨게임'

제강사 월별고시제에 중국산 수입 확대로 맞서
불황에 분위기도 점점 험악 "대화로 풀어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5-07 10:28

▲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철근.ⓒ현대제철
국내 철강사와 건설사의 철근단가 협상이 한 치 양보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철강사는 원부재료 가격·시황을 반영해 건설사별로 월별 철근가격 고시 방식을 안착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건설사는 건설시황 침체 등의 이유로 일방통행식 고시제 등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중국산 수입 확대 등 '강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오는 9일 가격 협상구조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를 출범한다.

현대제철 등 제강사들이 추진 중인 월별 철근가격 판매가 고시제를 대응키 위한 것이다. 이 제도는 철근값을 기존 분기별 협상이 아닌 제강사 측이 시황에 따라 책정해 통지하는 방식이다.

제강사는 지난 1월부터 건자회에 철근 판매가를 정하는데 고철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시황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물론 건자회는 이 방식에 격렬히 반발해왔다.

건자회 측은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제강사의 월별고시제에 대한 시장경제 논리 및 정당성 판단을 위한 대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강사와 직거래한 건설사의 지난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 거래내역 등을 취합해 담합 조사 의뢰한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자회는 제강사가 철근가격 협상 과정에서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을시 국내산 철근과 중국산 철근 품질시험결과를 공표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등 수입산 철근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국산 철근 점유율을 떨어뜨리겠다는 의미다.

반면 제강사는 그동안 건설사 주장대로 시황 미반영으로 인해 수익 악화에 시달려왔던 만큼 월별고시제 철근시장 안착 방침을 고수 중이다.

이번에야 말로 고철 등 좀처럼 꺾이지 않는 원부재료 가격 인상분을 철근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일부에서는 성수기 수요 확대로 철근 공급 요청이 늘고 있다"며 "중국산 철근 품질시험을 논의 없이 진행하는 등 압박 수위를 확대하기보다 서로간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