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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줄어드는 국내 분유시장 급감…중국 수출 '올인'

소매점 매출 1000억원대 추락 위기
중국 수출 사드 이전 거의 회복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5-09 15:23

▲ 매일유업 중국 수출 분유 제품.

신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구내 분유시장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이후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업체들은 중국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2008년 46만6000명에서 2018년 32만6900명으로 10년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1.19명에서 0.98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지긴 사상 처음이다.

신생아 수 급감으로 분유시장 규모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매점 분유 매출은 2012년 2733억원에서 2016년 1519억원, 2017년 146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은 3분기 누적으로 1027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은 14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라면 올해 소매점 매출은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분유의 소매점 매출 감소가 온라인 구매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신생아 수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분유시장 자체가 줄고 있는데다, 수입분유까지 계속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소매점 기준 업체별 매출은 남양유업 111억원, 매일유업 94억원, 일동후디스 45억원, 파스퇴르 27억원, 녹십자 9억원, 아이배냇 5억원, 스토아브랜드 43억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소매점 매출(1027억원)에서 수입분유 비중은 21.5%(221억원)를 차지했다.

분유는 아이가 먹는 식품인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해 그만큼 시설투자 등 비용이 많이 든다. 업체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최대 수출처인 중국 분유 수출이 사드 해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조제분유 수출액은 1998만달러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액은 1433만달러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사드 피해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 1분기 1790만달러보다는 아직 적지만, 피해가 반영된 2018년 1분기 1108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는 자국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수입분유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플라스틱 원료인 멜라민 분유 파동이 있었고, 올해 초에도 현지 분유에서 신생아에 치명적인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바 있다.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려면 1년에 한번씩 중국 정부기관의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은 공장에서 최대 3개 브랜드만 가능하다. 현재 이 심사를 통과한 국내 업체는 모두 5곳.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 파스퇴르가 지난해 1월 수출 허가를 받았고, 올해는 일동후디스와 삼양패키징이 추가 허가를 받았다. 삼양패키징은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액상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는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제2 분유공장 건립을 완료했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기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계속 추가 공장에 대한 심사를 미루고 있지만, 어쨌든 중국의 수입분유 수요가 늘고 있고 베트남 캄보디아 사우디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수출이 늘고 있다"며 "한류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이미지도 좋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