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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성장 고공활주 어디까지

1분기 최대 실적 내며 대표 국적사로 성장
대형사 부진 틈타 승승장구…하반기 경쟁력 강화 기대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5-14 14:39

▲ ⓒ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표주자 제주항공이 성장 날개를 달고 활주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창립 14년 만에 LCC를 넘어 대형사마저 위협하는 위치로 성장했다. 올해는 새로 확보한 운수권과 고객지향적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더욱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또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액 392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겨울 시즌 일본·동남아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이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 가동률이 향상되고 기단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고정비용이 분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성장은 특히 최근 경영권 승계 및 매각작업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대형항공사들과 대비돼 더욱 눈에 띈다. 대형사들이 일등석 축소 및 노선 정리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으로는 이미 대형항공사(FSC)이자 제2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67억원대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제주항공은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8%대 영업이익률을 냈다.

▲ 제주항공이 오는 6월 인천국제공항에 LCC 최초로 오픈 예정인 JJ라운지. ⓒ제주항공

LCC업계 내에서는 이미 확고한 시장 위치를 점했다. 제주항공은 업계 2위 진에어가 주춤하는 사이 기단 확장을 선제적으로 시도해 LCC 업계에서 넘볼 수 없는 확고한 기단 규모(현재 40대)를 구축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되는 원가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었다.

제주항공은 항공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LCC 본연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선제적이고 탁월한 투자와 수익구조 개발을 통해 대형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최근 인천~베이징(다싱)을 비롯해 중국 주요 노선의 운수권을 선점하고 부산~싱가포르 노선도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어 외형 확장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올 1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공급석을 22% 이상 늘린 제주항공은 올해 6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석 증가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의 중심이 될 중국 노선 확대가 이뤄진다면 국적사 내 제주항공의 위상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올해 기단 확장과 함께 6월 인천공항 전용 라운지 운영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뉴 클래스' 도입으로 프리미엄 수요로도 손을 뻗고 있어 일부 중거리 노선에서 대형사와의 맞경쟁도 가능하게 됐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LCC 본연의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하며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낮은 운임을 제공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사업 모델을 고객 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새로운 니즈들을 충족시켜 나가는 혁신을 통해 제주항공을 선택해야만 하는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 제고가 이어지고 있고 노선 포트폴리오마저 강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여객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 뉴클래스, 라운지 오픈 등 잇따른 신규 아이템 도입으로 부가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돼 올해 경쟁사와 확실한 격차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