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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전자 OLED TV '전초기지' 구미사업장

A3공장, 연면적 12만6000㎡ 규모…3개 생산라인, 신뢰성시험실 등 갖춰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 '자동화'…국내 TV 산업 역사 이끌어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5-15 10:00

▲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마음 통일, 행동 통일, 일하는 방식 통일"

14일 방문한 LG전자 구미사업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이같은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3개로 나뉜 TV 조립 라인에는 LG전자의 숙련공들이 통일성을 갖춘 모습으로 저마다 자신의 역할 수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머리위로는 TV부품들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고공을 통해 들어온 플라스틱 사출 백커버(후면)는 숙련공이 직접 손으로 체결시킨 후 오토스크류머신을 통한 자동체결 방식을 거쳐갔다.

천정훈 HE생산담당 선임은 "공간제약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공으로 부품을 이동한다"며 "이곳에는 기본적으로 15년 이상된 숙련공들이 다수 일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해 온 LG전자 핵심 생산기지다. 1966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흑백 TV를 비롯해 1977년 컬러 TV, 1999년 PDP TV와 LCD TV, 2013년 올레드 TV 등을 생산하며 국내 TV 산업의 역사를 이어왔다.

이날 G02라인에는 LG전자의 올레드 TV가 쉴새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생산라인 맨 앞에서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에서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최종 완성돼 나왔다. 올레드 TV는 12초마다 1대씩 생산된다.

LG전자는 2013년 10개였던 TV 플랫폼을 올해 6개로 줄였다. 부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듈화 설계도 확대 적용해 TV 모듈 수도 100여 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는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단계인 조립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TV 생산에 있어 두 번째 단계는 품질검사공정이다. 해당 단계에서는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검사, 완벽한 색 표현력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검사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올레드 TV의 주요 기능을 자동으로 검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 검사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검사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관점에서 제품 외관을 전문적으로 검사하는 인력도 제품 앞면, 뒷면에 각각 배치해 LG 올레드 TV의 품질 만족도를 높였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올레드 TV를 전달하기 위해 포장부품과 포장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하고 있었다.

생산라인 옆 800 제곱미터 규모의 '신뢰성시험실'에는 수백 대의 올레드 TV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포장공정이 끝난 올레드 TV가 제품 창고로 이동하기 전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포장된 상태로 제품을 받는 고객의 관점에서 검사를 진행한다.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권영현 HE구미품질보증팀 책임은 "1층에서는 올레드 TV, 2층은 LED TV와 올레드 제품 모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고의 제품을 위해 최초생산모델은 168시간 검사하며 양산제품은 48시간 검사를 거친다"고 말했다.

특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에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두 번의 포장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출하된다. 각 제품들은 실제 고객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품질점검을 받는다.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한 신뢰성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시험, 고온시험, 음질시험 등을 실시한다.
▲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외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無響室)에서는 올레드 TV로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한다. 최근 고음질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고객 니즈에 맞춰 LG 올레드 TV도 최대 60W(와트)의 고출력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어 음질에 대해 더욱 꼼꼼히 확인한다.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연구원이 매뉴얼에 포함된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구현하며 점검한다. 특히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전원 작동부터 인공지능 기능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해 최대 2~3일 가량 소요된다.

'전 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TV는실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박근직 HE 생산담당 상무는 "구미사업장은 혁신의 최선봉에 있는 공장"이라며 "이곳은 신모델이 나오면 신모델 검증을 철저히 진행하고 생산 시스템에 효율성을 높여 해외법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