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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vs 삼성카드 '렌탈戰'…LG-삼성 대리전(?)

신한카드 '렌탈몰' 오픈…2017년 오픈한 '삼성카드 렌탈'과 맞대결
B2B 렌탈시장 승부처로…금융위 "대상 물건 제한 없도록 규제완화"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5-15 11:00

▲ 삼성카드 렌탈(위), 신한카드 렌탈몰(아래).

삼성카드가 삼성전자를, 신한카드가 LG전자를 대리해 렌탈 시장에서 경쟁하는 양상이다. 각 사 렌탈몰에서는 양 제조사의 물건을 동시에 만나볼 수는 없다. 신한카드의 전신은 LG카드로, 신한금융그룹 체제에서도 '의리'를 지키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올댓쇼핑'내에 렌탈몰을 이달 초 열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생활가전 등 일반 소비자 대상(B2C)의 제품들을 렌탈 판매하고 있다.

렌탈 시장 공략은 2017년 말 렌탈몰을 연 삼성카드가 먼저다. '삼성카드 렌탈'은 웅진코웨이·SK매직 등 업계 대표 브랜드와의 제휴, 렌탈료 삼성카드 자동 납부 시 최대 14% 할인 제공 혜택으로 누적 방문자와 판매 건수가 출시 다섯 달 만에 2.8배, 5배 이상 증가했다.

후발 사업자인 신한카드는 '명품'으로 시선 뺏어오기에 나섰다. 렌탈몰 오픈을 기념해 상담을 완료한 고객 1명을 추첨해 구찌 명품백을 증정한다. 지난달 온라인 렌탈몰 개설 계획을 밝혔음에도 짧은 시간에 청호나이스, 쿠쿠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우량 제휴사를 확보했다.

제휴 사업자의 파워가 이들 카드사 렌탈 사업의 성과를 가늠지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환경가전 렌탈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를 확보한 점이 든든하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 렌탈엔 없는 캐리어에어컨을 가져왔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이다.

무엇보다도 가전 맞수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파트너가 갈린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퓨리케어 정수기, 스타일러 등은 신한카드 렌탈몰에서, 삼성전자의 UHD TV, 슬림스타일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은 삼성카드 렌탈에서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회사(신한카드-LG), 그룹 제조사(삼성카드-삼성전자)가 다투고 있는 경쟁사의 점유율을 나서서 올려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와 연결돼 있는 것처럼 신한카드, 삼성카드 역시 관계사, 그룹사의 '시너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모두 가전부문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다투는 만큼 이런 역학관계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렌탈 사업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10년 새 8배 넘게 성장했다.

나아가 양사의 승부처는 B2B(기업 간 거래) 렌탈 시장이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어준 수익처다. B2C 대상 렌탈 판매로 인지도를 높인 후 B2B 시장에 연착륙한다는 복안이다. 렌탈 시장은 가전제품 등을 위주로 하는 B2C와, △PC·복합기 등의 모바일 렌탈 △고소장비·지게차 등 건설장비 렌탈 △파렛트 렌탈 등의 B2B(기업 간 거래)로 나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 논의 결과 카드사가 취급할 수 있는 사업자 대상 렌탈(B2B) 대상 물건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단 리스자산 잔액범위 내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스자산 비중이 1조원대에 달하는 신한·삼성카드가 B2B 렌탈 시장에서 맞붙을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대비 리스자산 비중은 신한카드가 7.1%(1조5248억원), 삼성카드 5.7%(1조127억원)였다.

아직 신한카드는 렌탈몰 내 '사업자전용' 카테고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기업 고객에게도 렌탈 서비스를 제공해 중개 플랫폼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역시 B2B 렌탈 시장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렌탈이 자동차나 정수기 등 가전도 있지만 비행기·건물도 렌탈할 수 있는 것으로 종금사(종합금융사)나 리스사들이 그렇게 해왔다"며 "그런 수준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큰 기회들이 생길 것으로 보고 주어진 범위 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게 품목도 만들고 아이템을 개발하다 보면 부가수입원이긴 하지만 제법 괜찮은 수수료 수익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