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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삼중고…'종합검사·실적하락·자본난'

실적까지 대폭 떨어진 가운데 종합검사 1호 선정 '부담'
상장사의 배당 매력도 부재 속 주가하락에 재무우려도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5-15 15:42

▲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빅3그룹의 한화생명이 삼중고에 빠졌다. 실적하락에다 자본난, 금융당국 종합검사까지 겹쳐 경영상의 집중력이 분산된 상황이다. ⓒ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빅3그룹의 한화생명이 삼중고에 빠졌다. 실적하락에다 자본난, 금융당국 종합검사까지 겹쳐 경영상의 집중력이 분산된 상황이다. 한화그룹 내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첫 보험 경영 시험대에 오른 만큼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 45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승건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올해 1·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46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3%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익 감소 이유로 "비차마진 감소로 인해 보험이익이 전년 대비 20.6% 줄었고 투자부문에서 해외투자자산의 수익률 하락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9.6%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한화생명에 대해 준비금 적립에 대해 난색을 내비쳤다. 임희연 연구원은 "한화생명 LAT(Liability Adequacy Test: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할인율 변동 때 대규모 준비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므로 책임준비금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할인율은 10bp당 LAT 민감도가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할인율 변동 적용을 감안하면 15~25bp의 할인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LAT 결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하이투자증권
최악의 경우 올 연말 대규모 부채 적립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에 금리 환경 변화 도움 없이는 회사 자구력 만으로는 자본난을 극복하기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한화생명은 결손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견조한 보험이익으로 일부 감당할 수 있지만 자본 확충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을 가정하면 추가 발행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이며 후순위채 발행도 사실상 어려워 자본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실적도 하락했다. 지난 14일 한화생명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6조1694억원으로 4.5% 늘었음에도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대비 82.4% 줄었다. 신(新)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급감했다는 게 자본시장의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한화생명의 올 한해 영업손실액이 19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실적 저조에 주가 하락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종가기준 한화생명은 연초보다 14% 하락한 3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좋지 않았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17%, 31.80% 감소했으며 매출도 10.18% 줄었다. 역시 투자손익 감소가 실적 부진 요인이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타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이뤄지고 투자 부분 회복이 2020년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성 있는 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한 상품 출시를 통해 RBC 비율 220%를 목표로 200%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4년 만에 부활하는 금융당국 종합검사 생보사 첫 타깃으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한화생명에 종합검사 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하고, 검사 준비를 위한 사전자료를 요청했다. 종합검사는 금융회사들의 피검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으로 통한다.

종합검사에는 20~30명 안팎의 검사역이 동원돼 피검기업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경영실태 등을 한 달 동안 꼼꼼히 살펴보는 형태로 진행돼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감독 목적에 부합하면 종합검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유인체계로 삼겠다"며 종합검사에 대한 활용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본 불확실성과 종합검사는 대형 생보사로서 규제를 감당하다보니 발생한 상황"이라면서 "일회성 손실 요인만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분기별 1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험영업 본연의 지표(손해율, 신계약, 유지율)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며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 성장은 전체 APE의 6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화그룹 내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 사장의 첫 보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여 사장은 지난 3월 자사주 2만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실제 회사 가치와 미래 성장잠재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경영자 대부분이 경영적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많이 답답해하는 상황"이라면서 "여승주 대표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