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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글로벌 진격, 윤종규-허인 "시너지의 힘"

'IB 유닛 개설·지점 개설'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합 맞추는 KB금융 리더
동남아 시장 '가속페달'…미얀마 고객 2만명↑·캄보디아 중기 대출 2배↑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5-15 16:06

▲ '윤종규-허인' 투톱체제 시너지로 KB금융이 추진 중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을 향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ebn

KB금융그룹이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IB 유닛 설치와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을 연달아 성공했다. 해외 지점도 확대 중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 성과가 가시적이다. KB금융이 추진 중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의 '큰 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종규-허인' 투톱체제의 시너지가 제대로 기여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홍콩·런던에 이어 뉴욕에도 IB 유닛을 설치하면서 글로벌 3대 거점을 완성했다. 국민은행은 3개 IB유닛을 통해 선진국 시장의 비즈 라인업을 확충하고, IB 영업의 지역별 허브 역할을 수행해 그룹 차원의 IB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뉴욕 등 미주 시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금융 시장에 참여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투자실적)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으로 딜 커버리지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민은행의 위상을 높이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적에서다.

IB사업과 관련한 해외 PF 성과도 창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가스파이프라인 '센트럴 펜 라인'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 1억4500만달러(약 1600억원) 주선과 에너지 전문투자회사 스타우드 에너지의 발전소 인수금융 8억1000만달러(약 8910억원) 중 1억달러(약 1100억원)의 금융주선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PF 공동주선에 성공했다.

IB사업 실적이 연달아 성공 궤도를 그리고 있는 데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의 호흠이 잘 맞은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윤 회장이 큰 틀의 그림을 그리면 허 행장은 행동력으로 실천에 옮기는 식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올해 CIB(기업투자금융)부문 강화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 IB사업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CIB부문을 확대한데 이어 올해는 IB전담 인력 확충도 단행하는 등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허 행장은 곧바로 실행에 옮긴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허 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미국 투자은행들을 둘러본 이후 반년 만에 이 같은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은 그의 경영전략이 윤 회장 코드에 맞춰져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윤종규 회장은 "동남아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하겠다"는 글로벌 전략도 펼치면서 직접 글로벌 행보를 늘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6월 말 기업설명회(IR)를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를 찾았다.

사업 확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다. 지난 3월 열린 KB금융의 정기 주총에서 윤 회장은 "올해 글로벌 부문에서는 베트남, 인도시장 등 살펴보고 있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지역 사업을 보강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회장이 출장길과 발언에서 남은 발자취는 실제 해당 지역의 성과로 연결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그람시에 현지 1호 지점 '인도 그루그람지점'을 열었다. 인도는 글로벌 기업 거점으로 주목받는 지역으로 국민은행은 해당 지점을 시작으로 인도 지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도 세웠다.

이밖에 지난해 3월 설립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1년 만에 2만2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일반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로 공략하고 있다.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캄보디아는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진출국이다. 2009년 4월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 법인은 중소기업(SME) 대출을 중심으로한 영업으로 지난 2년간 대출금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프놈펜 내 신규지점 추가 개설로 영업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 기반 동남아 사업을 확장키 위해 2016년 선보인 '리브 KB 캄보디아' 플랫폼 가입자도 현재 3만4000명 이상으로 확대돼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KB국민카드가 코라오 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키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홍콩과 뉴욕, 런던지점을 '금융 허브'로 육성시킬 계획"이라며 "국내 IB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서 구조화금융이나 신디케이트론 주선 등 IB 시장에서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남아 시장 확대는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지점 확대나 현지 금융사 인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