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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이번주 '분수령'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원·달러 환율, 지난 17일 연고점(1195.7원) 기록
위안화 약세 현상 원·달러 환율 상승 지지…"1200원~1250원선 상승" 전망도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5-20 10:32

▲ 외환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다.ⓒ연합뉴스

외환시장이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원화의 동조가 심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대규모 관세 폭탄을 주고 받은데 이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화 가치 약세를 제어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주가 1200원 돌파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2원 오른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으며 지난 11일(거래일 기준)동안 무려 30원이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점화된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에 더해 중국 대표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연일 중국을 향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위안화 가치는 급격히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 하락했다. 실제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6.94위안를 돌파하며 2018년 11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7위안선에 바짝 다가섰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 전체 수출 중 중국 비중이 26%에 이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데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양국 통화 간 커플링(동조화 현상)은 보다 강해지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세는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미중 양국 간 강대강 대치로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환율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수록 위안화 가치 약세 현상을 반길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록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비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당장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환율의 1200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브레이크가 없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까지 타결되거나 봉합되지 않으면 하반기 국내 수출 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1250원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12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글로벌 대비 더 취약하다는 점과 그럴수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높아진다는 점 등의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어느 통화보다 상승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당장은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