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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리스크] "국내 영향 제한적"…파장 예의주시

국내 부품사 영향 제한적 전망…화웨이 거래 비중 낮아
스마트폰 반사이익 기대…장기화는 '우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05-21 16:02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IT 등 관련 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당장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은 기대된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 68개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는 핵심 부품 조달을 위해 수십 개의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만3000개의 공급처에서 700억달러(약 83조7000억원)어치의 부품과 부속품을 사들였다. 이 중 약 110억달러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컴퓨터 칩,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수십 개의 미국 기업에 지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구글도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국내 업체 역시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화웨이 공급 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업체 중 SK하이닉스의 화웨이 스마트폰 내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OLED 패널공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화웨이 제재로 패널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국내 부품사들은 화웨이의 비중이 크지 않고 공급선을 다변화한데다 자체 생산 여력을 마련했기 때문에 국내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제재가 막 시작되는 단계라서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영향과 효과가 어떨지 말하기 힘들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분야에서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데 스마트폰 수출이 힘들어진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3개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최대 잠재 경쟁자다"며 "최근 미국 정부의 제제로 이들의 양산이 지연 중으로 이러한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기술적 독립을 가속화해 잠재적 시장을 잃어버리는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