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5일 16:54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화폐개혁 이슈에 부동산 심리 '들썩'…집값 요동칠까

온라인 커뮤니티, SNS 중심으로 '부동산 폭등' 괴담 등 확산
하락하던 집값도 최근 반등 조짐…시장 움직임에 수요자 주목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5-22 11:26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25일 열린 국회 기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BN

최근 불거진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이슈가 부동산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촉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반년 넘게 하락세이던 집값이 최근 반등 조짐까지 보이면서 향후 시장이 받을 영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시작된 리디노미네이션 이슈가 최근 국회 토론으로까지 이어지며 시장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가치는 그대로 두면서 액면만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1000원을 1원으로 낮추는 식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달러당 환율이 네자릿수인 경우는 우리나라 뿐이다. 경제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는 동안 화폐단위는 60년 가까이 묶여있었던 탓이다. 이에 경제 위상에 맞춰 화폐단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이전부터 대두돼왔다.

최근 화폐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당시 이 총재는 의원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슈가 조금씩 화제에 오르더니 지난 13일에는 국회의원들이 해당 이슈를 놓고 정책 토론회를 여는 등 논의가 확산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두고 찬반 토론이 벌어지는가 하면 일부 SNS를 통해서는 부동산 급등 괴담 등도 돌고있다.

업계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으로 화폐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현금이 실물자산으로 쏠려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갖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현금 영향을 적게 받는 것에 투자하게 된다는 것. 때문에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반면 다른 쪽에선 재산이나 소득 또한 같은 비율로 낮아지기 때문에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연봉이 1억원에서 10만원으로 줄면 심리적인 위축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폐개혁이 당장 진행되지 않더라도 향후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심상치 않다", "한은 총재가 가세해 여론전을 펼치고 토론회까지 열면서 군불을 지피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반년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던 전국 집값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의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조사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화폐개혁 발언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발언이 있기 전주인 3월 넷째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7% 하락세를 보였으나 발언 이후인 4월 첫째주부터 낙폭이 -0.03%까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화폐개혁 발언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격차를 줄이며 조금씩 상승세 기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강남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해 9·13 대책 이전 수준까지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해 고점에 근접한 가격으로 최근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하면 화폐착각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과는 맞지 않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