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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아시아나 인수전...물밑 셈법 '분주'

지분 매각 방식·신주 비율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인수가격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5-22 15:49

유력 인수후보들의 인수 의향 부인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열기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물밑으로는 인수가격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며 분주히 주판알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은 구주 인수가와 신주 유상증자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인수방식에 따라 최대 2조5000억원에서 최소 1조5000억원의 가격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추진중인 금호산업은 지난달 말 매각 주간사로 CS증권을 선정하고 최근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한화, 롯데, SK, CJ 등 인수후보로 거론된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히며 인수전 열기가 다소 식었지만 재계는 언제든 해당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섣불리 나서 매각과정의 '밀당'에서 주도권을 내주기보다 차분히 상황을 분석하며 인수 전략과 가격 조정을 위한 셈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수가격을 놓고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먼저 금호산업이 가진 구주에 대한 인수 비용은 4500~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로 보고 비용을 투입할 것인지가 지분 가치의 관건이 된다.

현재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추진중인 매각 가이드라인으로는 원매자가 구주를 인수하고 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를 추가 인수하는 방식이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다. 21일 종가 기준 구주 지분가치는 약 4250억원이고 여기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구주 인수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매각 과정이 구조조정 절차인 동시에 산업은행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실패 책임론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도 향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투입될 자금이 상당한 만큼 전 경영진에게 큰 돈을 쏟을 이유가 없다.

구주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11.98%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인수와 대주주 차등 감자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다만 이는 연내 매각 무산시 선택할 수 있는 플랜B로 꼽힌다.

구주 매입과 함께 진행되는 신주 증자규모는 부채비율 목표와 산은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인수 규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4000억원 규모 영구채 성격의 하이브리드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 사채는 '유사시 전환권을 행사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신주 발행은 자본금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비중을 크게 잡으면 인수자에게 이득이다. 신주는 발행 시점의 주가와 연동돼 가격이 책정된다. 발행가액은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7000억원으로 부채 비율은 895%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금 투입으로 600%로 감소하더라도 회사 부채비율을 400% 수준까지 낮추려면 1조원 가까이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당장 올해 갚아야할 단기 차입금만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신주발행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재무구조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금호산업측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2~3개월 가량 진행한 뒤 이르면 7월께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매각 흥행 여부와 방식에 따라 향후 매각 방향과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구주와 신주 비율과 가격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