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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에 식물성고기 주목

중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로 확산
치사율 100%, 밀집사육 등 동물복지 논란
동원 비욘드미트 대형마트 공급 판매 본격화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5-23 10:33

▲ 공장식으로 밀집사육되고 있는 돼지 농장과 식물성고기 비욘드미트 제품.ⓒ카라,동원F&B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에서 확산되면서 밀집사육 등의 동물복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ASF 논란으로 육류고기를 대체할 식물성고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판매 본격화에 나섰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식물성고기 제품 '비욘드미트'의 판매채널을 기존 온라인에서 대형마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조만간 비욘드미트를 대형마트에도 납품할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내로 대형마트에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한 미국 푸드스타트업 비욘드미트가 만든 순 식물성고기 제품이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와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이다. 세계 1위 부호 빌 게이츠와 헐리웃배우 디카프리오 등이 투자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3월부터 온라인과 일부 B2B 채널을 통해 비욘드미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1달만에 1만팩이 팔려 국내시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시장성과 소비자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 입증됐다.

비욘드미트 등 식물성고기는 ASF 공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치사율 100%의 ASF는 현재 중국 134건, 몽골 11건, 베트남 2332건, 캄보디아 7건 등이 발생했으며, 피해지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8월 랴오닝성에서 첫 번째 돼지열병이 발병된 이후 23개 성시로 퍼져 최소 63만1000마리가 살처분 됐다. 홍콩 정부도 최소 6000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ASF는 주로 인간이 먹고 남긴 잔반을 돼지한테 먹이로 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밀집사육 때문에 전염이 쉽고, 병에 걸린 돼지는 주로 매몰로 처분하고 있어 동물복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ASF 공포와 동물복지 논란은 식물성고기 시장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동물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육류고기 수요가 줄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유럽에선 식물성고기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2∼3%인 100만∼150만명으로 추정됐다. 채식은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육류·어류는 먹지 않지만 달걀·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 ▲달걀은 먹지만 육류·어류·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 ▲ 유제품은 먹지만 육류·어류·달걀은 먹지 않는 '락토' ▲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비건'으로 나뉜다.

비건도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 '프루츠' ▲열로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만 섭취하는 '언쿡트' 등으로 나뉘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린다.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정되며, 비건 레스토랑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350여곳으로 증가했다.

미국 버거킹은 식물성고기(plant-based meat)로 만든 버거 ‘임파서블 후퍼(Impossible Whopper)’를 세인트 루이스 지역 60개 매장에서 한정 출시하고 판매 상황을 본 뒤 미국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연구기관인 굿 푸드 인더스트리(Good Food Industry)의 분석가인 작 웨스톤은 "향후 몇 년 안에 식물성 단백질로 닭, 돼지, 생선, 해산물의 맛과 식감을 내는 메뉴들이 개발되고 인기를 얻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물성고기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대체육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며 식용뿐만 아니라 사료용 식물성 단백질시장에도 진출했다.

풀무원은 식물성고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능을 내는 식물성 단백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은 연간 4500억원 두부시장에서 47%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 300억원 나또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대 로하스전략'을 발표하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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