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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농성·전면파업…물적분할 임박 현대重 '첩첩산중'

  • 송고 2019.05.28 10:47 | 수정 2019.05.28 10:48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국제제조산업노조, 금속노조와 대우조선 매각 반대 연대 결의

지역사회·정치권에서도 반대의사…곳곳 파열음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노조연대가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물적분할 중단 요구 집회를 연 후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으로 이동하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EBN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노조연대가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물적분할 중단 요구 집회를 연 후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으로 이동하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EBN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연일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제조산업노조는 지난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국제제조산업노조 세계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속노조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결의했다.

제조산업노조는 금속과 화학 등 제조산업에 종사하는 140개국 5000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포괄하는 세계 노동조합 연합기구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과 관련해 유럽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승인되지 않도록 함께 대응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결합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외 기업결합심사에서 사측의 부담은 증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 사회의 반대에 앞서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반대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어제부터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서 7시간으로 파업 시간을 늘렸다.

당일 노조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 회관과 현대중공업 본사 건물 등에 진입을 시도해 직원이 다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회사가 노조의 주주총회 방해 금지를 방지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신청이 허용된 날이라 파장이 더 컸다.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파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노조와 함께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도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위치한 울산 동구지역과 거제를 각각 지역구로 둔 김종훈 의원과 김한표 의원은 기업 결합 반대를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각 당 대표까지도 직접 나서 기업 결합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결합을 정치권에서까지 나서는 것은 일을 더욱 그르치는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와 고용불안 등의 지적들은 이미 사측에서 충분히 아니라고 설명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개최될 주주총회 외에도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중요한 관문들이 남아있다"며 "기업 결합 반대 의견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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