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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만평]흔들리는 바이오산업, 이대로 둘 것인가

  • 송고 2019.05.30 15:55 | 수정 2019.05.30 17:07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미래 성장동력으로 불려온 바이오의약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1위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고강도 검찰 조사는 도무지 끝이 어딘지, 언제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여기에다 세계 최초 관절염 유전자치료제를 만든 코오롱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소식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삼성은 10년 전 미래 전략사업으로 바이오의약 분야를 선정, 전자와 금융에 이어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키워왔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2016년 9월 '미래의 길, 바이오에 묻다'를 주제로 한 삼성 사내 프로그램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오사업을 '제2의 삼성전자'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당시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연의 사업과는 무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분식회계 혐의로 고초를 겪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로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 논란의 중심이다.

관련 조사를 위해 검찰은 이미 수십차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까지 뜯어냈다. 삼성 임원들은 줄줄이 검찰 조사실로 불려가고, 몇명은 이미 구속됐다.

이런 마당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업 차질과 대외 신뢰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대체 누구의 몫인지 알 수 없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네번째 자식'에 비유하며 20년 가까이 1000억원을 투입한 인보사 허가취소 사태도 바이오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인보사 주성분에 신장세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코오롱그룹 전체로 이미지 실추가 번지는 양상이다.

바이오의약 분야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와 끈질긴 연구개발을 해야 겨우 1%의 확률로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관련 인프라와 정책적 지원이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 이상으로 중요한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의 기업문화 특성상 과감한 결단과 대규모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업계 분위기를 보면 누가 선뜻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설지 의문이다.

정부는 최근 바이오헬스를 시스템반도체·미래형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 바이오 산업에 연일 악재가 터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표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기업이 우선이니 무조건 검찰 수사를 중단하라거나 잘못이 있어도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처럼 기약도 없이 의혹만 키우지 말고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서 사법처리를 마무리하라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인 부분과 과거 회계상의 문제를 분리해서 다뤄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한 막대한 달러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랄 뿐이다.

인보사 사태도 마찬가지다. 명명백백히 과실과 오류를 밝히는 것이 맞다. 동시에 그간 쌓아온 코오롱의 바이오 역량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리지 않도록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한국 바이오산업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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