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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준비하는 카카오 형제들

  • 송고 2019.05.31 06:21 | 수정 2019.05.31 08:1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카카오페이지, 기업실사 진행 중…기업가치 1조여원 추정

카뱅, 내년 상장 추진…'재수생' 카카오게임즈는 시기 저울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7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상장사는 카카오가 유일해 어느 계열사가 '1호 상장 계열사'가 될지 주목된다.

31일 IT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지 기업실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웹툰, 웹소설, 영화 등을 서비스한다.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말 가입자수는 2100만명, 작년 연간 거래액은 22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작년 매출액은 1876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은 58.4%, 영업이익은 281%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등 유료 서비스가 실적 효자로 꼽힌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웹툰이나 웹소설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가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는 사례가 늘면서 IP 경쟁력과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내년 상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2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오는 2020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빠르고 간편한 가입절차와 서비스 과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최근 고객수는 930만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기준 수신액은 16조280억원, 여신액은 10조368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3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나아가 2020년 IPO(기업공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 2021년 기준 8.5%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2조원에 가까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지난해 9월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철회가 까다로운 IPO 감리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해 IPO 감리 기준이 완화되면서 절차 면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재도전이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할 당시 IB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게임 질병코드' 도입 이슈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상장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대내외적인 상황과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 추후 상장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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