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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분할 통과했지만 M&A까지 '첩첩산중'

물적분할 결정 시작에 불과, 기업결합심사 등 더 큰 난관 남아
노조 및 지방자치단체 반발도 감내해야, 현대중공업 자신감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5-31 13:16

▲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31일 울산본사에서 회사 물적분할 반대시위를 펼치고 있다.ⓒEBN
31일 천신만고 끝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궁극적 목표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위해서는 현장실사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및 해외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 통과라는 큰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악화된 노사관계 회복도 숙제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전제조건인 물적분할을 오는 6월부터 실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현대중공업은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서울 소재)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울산 소재)으로 쪼개진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로 현대중공업을 거느리게 되고 대우조선도 현대중공업과 동일선상에 놓이게 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현장실사의 경우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사를 받는다는 것은 자칫 회사기밀 및 노하우 유출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3월 8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M&A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부터 실사단의 서울 다동 사옥 및 옥포조선소 진입을 철저히 통제해 왔다.

같은달 진행될 기업결합심사도 첫 단추인 공정위 단계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조형물.ⓒ대우조선해양
독과점에 따른 공정경쟁 저해 여부 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만 해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합하면 글로벌 시장의 절반이 넘는 점유율이 되기 때문이다.

김상조 위원장도 "해외 경쟁당국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모두 완료한다 해도 가장 큰 난관인 경쟁국 기업결합 승인문제가 남아 있다.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 중인 중국은 물론 3위인 일본도 한국 국적의 세계 1, 2위 조선사간 합병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구미지역 등의 승인도 얻어야 하는데 이중 한 국가만 반대하더라도 M&A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거느리는 조선통합법인에 대한 유상증자, 산은의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조선통합법인의 대우조선 유증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해관계사간 권리문제나 지분비율 설정의 경우 민감한 문제인 데다 각사별 주주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이런 과정만 해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데다 양사 노조를 비롯해 관련 지자체의 반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설득도 병행돼야 한다.

현대중공업 측은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법률적으로 철저히 준비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