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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주총]물적분할 강행, 최악 치닫는 노사관계

노조 불만 극에 달해…임단협 타결도 오리무중
잦은 파업 등 일감 소화 어려워…선주신뢰 추락 우려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5-31 13:22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1일 임시주주총회 개최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 모여 농성을 하고 있다.ⓒEBN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두고 회사 측과 노동조합 측의 갈등이 증폭하는 가운데 향후 예정된 임금·단체 협상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노조들이 회사의 물적분할을 구조조정 등의 문제와 연관짓고 있는 만큼 노동자들의 임금 등 처우를 논하는 임단협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들의 잦은 파업으로 선박 건조도 차질을 입고 있어 선주들의 신뢰도 하락까지 우려돼 수주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합병(M&A)을 위한 회사 물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은 노사 양측의 대치 끝에 당초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급변경돼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노조를 피해 날치기식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노조도 주주 중 하나인데 이같은 행동은 말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노조측은 회사의 물적분할을 두고 구조조정 등 노동자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가장 우려감을 표했다.

임단협 역시 노동자들의 처우를 논하는 협상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로 인한 반발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노조가 지속적으로 파업을 감행해 선박 건조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미 상당수 노조원이 작업장을 떠나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7일부터는 7시간으로 파업 시간을 늘리는 등 파업 강도를 높여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파업 참여 인원수만 해도 1000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분할 안건이 장소 변경 끝에 일방 처리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노조 등 민주노총 차원의 대규모 총파업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사측에서는 선주들의 신뢰 하락을 걱정하게 됐다.

선주 측에서는 건조된 선박을 약속한 시간에 인도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파업이 지속돼 건조에 차질을 입는다면 이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능력 저하도 우려사항 중 하나다.

기존에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거래가 많은 조선업 특성상 선주들의 신뢰 하락은 선박 수주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현대중공업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당장 수주 전선에 이상을 줄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다만 파업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선주들의 신뢰를 계속 장담할 순 없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