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FTSE 처럼 민간기업이 지수 개발해 상품 상장되게 규제완화
금융위 "올해 안에 연구용역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상장 가능할 듯"
선진금융 국가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민간에서의 지수 개발은 활기차다.영향력도 크다. 국내 파생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부터는 민간 기업이 개발한 지수가 상장된다. 한국판 MSCI 지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미국 MSCI이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처럼 민간 기업이 지수를 직접 개발해 관련 상품을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수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으로는 에프앤가이드, 연합인포맥스 등이 있다. 증권사도 가능하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 파생상품 건전화 조치가 도입되면서 급격하게 위축됐다. 2009~2011년까지 3년 연속으로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이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다만 현재 코스피200선물·옵션 비중이 쏠림이 심하고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했다.
금융위는 파생상품 시장 규제 수준을 2011년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장 자율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의 시세정보 관련 규정 등을 명확히 하고 지수개발 계약 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지수 개발은 증권사 등 민간이 제안자가 되고 거래소가 소유자가 되는 구조로 돼 있었지만 거래소가 개발한 지수라도 민간에서 새 아이디어를 제공한 경우에는 제안자에게 일정기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 동안에는 지수개발기관 등이 거래소 지수에 기반한 신규 파생결합증권 방법론을 제시하더라도 모든 재산권이 개발자에 귀속되지 않는 구조였다.
글로벌 거래소는 MSCI 등 외부 지수개발기관의 지수 관련 파생상품 상장이 활발하다. S&P500지수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뉴욕 주식시장의 기업 500개를 선정해 만든 지수다.
거래소는 지수개발자와 지수상표 개발자에게는 실시간 시세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해외는 MSCI 지수 등 민간에서 지수 개발이 이뤄지고 있듯이 민간에서 개발 후 일정요건 확인되면 거래소가 승인하고 당국은 상장 적격성 심사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에프앤가이드, 연합인포맥스 등과 같은 곳이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연구 용역을 통해외국 사례, 시세정보 제공범위, 대상, 제공 시기 등을 검토 한 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올해 안에 연구 용역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내년 부터는 민간에서 지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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