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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가 로또라고?"…입주 쓰나미에 집값 '뚝뚝'

송파 이어 강동권 1만 세대 입주폭탄에 집값 약세
북위례 분양 열기와 온도차…"당분간 매매 관망세…분양 이후 반등 기대"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6-05 15:26


2기 신도시이자 준강남권 입지로 인기를 누리던 위례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올 초 송파 헬리오시티에 이어 하반기 강동권 1만가구 입주 등 인근에서 대규모 집들이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진척이 더딘 위례신사선, 위례트램 등 교통망 구축도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올 들어 청약에 나선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로 주목받았던 분양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89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차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했을때 3% 넘게 떨어진 수치다.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을 대체할 입지로 주목받으면서 3.3㎡당 아파트값이 한때 3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송파, 강동 등에서 터진 입주 쓰나미에 밀려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송파에서는 올 초 9000세대가 넘는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마무리했고, 강동에서는 하반기에 1만가구에 가까운 대규모 집들이가 예정된 상황이다.

당장 이달 강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에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에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입주가 시작돼 잠실, 송파, 하남 등 인근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위례신도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온 미흡한 교통망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위례신도시에 5.44㎞, 12개 정거장으로 이뤄진 '위례트램'과 강남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위례신사선'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10년 넘게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위례 아파트값이 당분간 반등 곡선을 그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위례 주요단지들의 매매가격은 최근 수천만원씩 떨어지는 분위기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0억클럽 진입을 노렸던 창곡동 위례더힐55 전용 85㎡의 경우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8억77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평균매매가가 9억원이 넘었지만 올 들어 7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모습이다.

또 지난해 9월 12억원 가까이 갔던 장지동 위례24단지 꿈에그린 전용 84㎡형은 현재 10억7500만~11억40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작년 고점 대비 5000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위례 아파트는 평균 4.75건의 저조한 거래건수를 보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는 아니고 좀 더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거래는 얼어붙고 집값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남위례 전반이 침체된 반면 올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북위례 분위기는 갈수록 달아오르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북위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돼 '로또단지'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올해 첫 분양단지였던 위례포레자이는 최고경쟁률이 130대 1을 기록했고 이어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북위례는 전용 92㎡가 125.9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입증했다.

당첨가점도 갈수록 상승하는 분위기다. 북위례에서 세번째로 선보인 송파 위례리슈빌은 105㎡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이 만점에 가까운 82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53~79점이었던 힐스테이트 북위례나 51~79점이었던 위례포레자이보다 최저·최고 당첨 가점이 모두 올라갔다.

분양열기가 갈수록 뜨거위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송파구 장지동 호반써밋송파1·2차, 하남시 학암동 중흥S클래스, 우미린 2차 등의 4개 사업장에서 230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례 아파트 분양과 매매시장이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집값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부동산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당분간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등이 아직 미흡하지만 학교 등 향후 호재가 커서 북위례 분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올해 분양이 끝나면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