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4.8℃
코스피 2,645.36 30.39(-1.14%)
코스닥 858.31 3.92(-0.45%)
USD$ 1377.8 -0.2
EUR€ 1475.3 1.2
JPY¥ 886.7 -0.3
CNY¥ 189.6 0.1
BTC 93,586,000 2,588,000(-2.69%)
ETH 4,594,000 71,000(-1.52%)
XRP 765 21.3(-2.71%)
BCH 700,200 31,900(-4.36%)
EOS 1,367 146(11.9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르포]"목소리 기부하러 왔습니다"…SC제일銀 '착한도서관' 도전기

  • 송고 2019.06.10 15:46 | 수정 2019.06.10 15:4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사전신청자만 1만명, 8번째 착한목소리페스티벌…시각장애 편견깨는 프로그램도

제작 오디오북 시각장애인연합회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기관 및 맹학교에 기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SC제일은행의 '착한목소리페스티벌' 오디션 장소 입구에 참가자들의 응원 글귀가 '다름이 남다름으로'라는 메시지로 형상화돼 있다.ⓒebn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SC제일은행의 '착한목소리페스티벌' 오디션 장소 입구에 참가자들의 응원 글귀가 '다름이 남다름으로'라는 메시지로 형상화돼 있다.ⓒebn


구슬땀을 흘리고, 거액을 쾌척해야만 '봉사'고 '기부'가 아니다. 적어도 SC제일은행이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착한목소리페스티벌'에서는 그렇다.

착한목소리페스티벌은 목소리 기부를 통해 다양한 오디오북을 제작·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인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매년 제작되는 가이드북은 문화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로 제공된다.

취지에 공감했다. 그래서 기자도 이 기부에 참여하기로 했다. 부담없는 기부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었다. 목소리 기부자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착한목소리오디션'은 지난 6~7일 서울 종로구 소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진행됐다. '착한도서관프로젝트'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전 접수한 신청자와 현장에서의 즉석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사전 접수를 통해 지난 7일 오후 2시로 신청했다.

오디션 시간 30분 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 도착했다. 1층 현장접수대에서부터 몇몇 참가자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사전신청을 한 이들은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4층 오디션 장소로 올라갔다.

오디션 대기 장소에서 스크립트를 훑어봤다.ⓒebn

오디션 대기 장소에서 스크립트를 훑어봤다.ⓒebn


오디션 장소에는 대본을 받을 수 있는 최종 접수처가 있었고, 안쪽에는 1층 접수처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 곳에서는 2차 오디션까지 진행된다. 대기 장소에서 개인 연습을 하고, 각자 판단에 충분히 연습됐다 싶으면 오디션 부스에 줄을 서는 방식이다. 1차와 2차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기 장소에서 대본을 훑어보고 오디션 부스로 들어섰다. 부스 안에는 SC은행 측 진행요원 1명과 시각장애인 심사위원 1명이 앉아있었다. 이번 심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사전공모를 통해 선발된 총 20명의 시각장애인심사단이 맡았다.

(나름대로)차분히 스크립트를 읽어 내려갔다. 기자도 몇 번의 경험이 있던 터라 목소리에 자신감도 적잖이 붙어있다고 자각하던 차였다. 절반쯤 읽었을까 '잘 들었습니다'라는 심사위원의 말이 들렸다. 중단의 권고였다.

탈락이었다. 읽기가 너무 무미건조하다는 게 이유였다. 심사위원은 "읽는 속도도 괜찮고, 또박또박 발음도 잘 들렸는데, 너무 한 음으로 이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어조가 조금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셨네요. 잘 들었습니다"라는 추가 코멘트도 잊지 않고 챙겼다.

참가자들이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점자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ebn

참가자들이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점자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ebn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홀가분하게(?) 다시 1층으로 내려오니 조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부속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착한목소리페스티벌은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목소리 기부자를 선발하는 '착한목소리오디션'을 포함해 ▲시각장애 편견 깨기 ▲점자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의 합격자들이 녹음한 '착한도서관프로젝트 들어보기'도 마련돼 있었다. 순서대로 들어봤다. 기자가 왜 탈락했는지도 알게 됐다.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각각의 개성이 있었지만 물 흐르듯 부드럽게 들리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문장과 문장은 쉬어갔지만, 끊어지지 않았다. 또 긴 문장은 급하지 않았지만, 늘어지지는 않았다. 음파로 그리면 완벽한 물결이 그려질 것만 같았다.

1차 오디션에서 합격 스티커를 받게 되면, 같은 장소에 마련된 '착한 스튜디오'에서 2차 오디션을 위한 녹음을 진행한다. 녹음이 완료되면 진행요원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말하고 퇴장한다.

합격자 발표는 전문 성우 및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최종심사를 거쳐 선발되고, 오는 14일 개별 통보된다. 이후 19일 최종합격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7월2일부터 19일 사이 본 녹음이 진행된다.

지난 시즌 착한도서관프로 젝트를 들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ebn

지난 시즌 착한도서관프로 젝트를 들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ebn


'시각장애청년, 퓨처메이커스(Futuremakers)를 위한 창의적 기업가 가이드'는 페스티벌에서 선정된 목소리 기부자들의 녹음을 거쳐, 오는 8월 완성된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를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기관 및 맹학교에 기부될 예정이며,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SC제일은행 '더착한TV'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오디오북을 녹음할 목소리 기부자 100명을 선발하는 '착한 목소리 오디션'에는 총 1만여 명의 참가자가 몰려 약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추산 참가자수는 사전신청자 수로 현장 접수자까지 더하면 경쟁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션에 참여한 전찬호씨(21세)는 "목소리 오디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각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내 목소리가 시각장애 청년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역량을 키우는데 보탬이 된다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매년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SC제일은행은 취약계층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45.36 30.39(-1.1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11:17

93,586,000

▼ 2,588,000 (2.69%)

빗썸

04.25 11:17

93,441,000

▼ 2,647,000 (2.75%)

코빗

04.25 11:17

93,464,000

▼ 2,660,000 (2.7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