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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보험업계, 요양시설 열고 가입연령 늘리고

KB손보 '위례빌리지' 개소 두달만 수용 인원 거의 채워…공실 두 곳 남아
'간편심사보험' 가입 연령 65세서 90세까지 확대…노령층 보장수요 공략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6-11 14:25

▲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시설 외관.ⓒKB손해보험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보험업계의 영업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요양서비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한편 90세까지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선보이며 노령층을 모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지난 4월 오픈한 금융업계 최초의 선진국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는 이날 현재 1인실·2인실 각각 하나만이 공실로 남아있다. 최대 수용 인원인 130명을 두 달여 만에 거의 다 채운 것이다. 지금 신청하면 대기를 해야 한다. 직원은 "오늘도 몇 분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12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1호 사업장인 '강동케어센터' 오픈에 이어 올해 2호 사업장인 위례빌리지를 열었다. 위례빌리지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선진국형 요양시설이다. 연건축면적 5619㎡(1700평)에 달하며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기존 요양시설들이 대부분 시골에 위치한 전원형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았으나, 위례빌리지는 도심에 위치해 최적의 접근성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요양사업 진출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진보된 요양서비스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는 등 기존 요양시설들과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개호(介護)'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손보업계의 요양서비스 시장 진출이 활성화된 추세다. 일본 개호 비즈니스 시장은 2017년 약 108조원에 달한다.

일본 대형 손보사 솜포홀딩스는 2015~16년 메시지, 와타미간병 등 업계 대기업을 인수해 '솜포케어'로 합병했다. 개호 시설 299개, 2만5500실로 업계 1위 규모이며 매출은 업계 2위다. 개호업과 손보업의 시너지를 추구, 수익을 증대하는 전략이다.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솜포홀딩스는 개호 시설, 데이서비스 거점, 방문 간호, 방문간병 등 브랜드를 통일하는 등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개호 비즈니스에 접목했다"며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일반 기업이 종업원을 위해 가입하는 단체의료보험에 개호 서포트 플랜을 만들어 종업원 대상으로 개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입원치료 시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인 'KB간병인지원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간병인 지원을 원치 않으면 1일당 보험가입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15세부터 8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에 걸쳐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전반이 80~90세 노인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을 내놓고 있다. 종전에는 통상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으나 더욱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추세다. 노년층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추이와 맞물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2017년 27조1357억원으로 10년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

현대해상이 이달 출시한 간편심사보험 신상품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은 15세부터 9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재진단 보장특약을 업계 최초로 신설해 고객이 해당 특약 가입 시 횟수 제한 없이 3대 질병 진단 시 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도 '더간편한건강보험'에 가입 가능한 최고령 나이를 80세에서 90세로 확대했다. 100세까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을 기본 계약으로 보장한다. 뇌졸중과 식도·췌장암 등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표적인 노후소득보장 상품인 연금보험의 경우 신규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연금보험 신규 판매 급감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또한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2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서 매출로 인식되지 않으며, 보험회사의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판매 유인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가 연금보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최저보증이율 인하와 같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액연금 등의 투자형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