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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3대 명품 품었다…명실상부 빅3 등극

루이비통·샤넬 이어 에르메스 유치…오는 10월 명동점 오픈
실적 호조, 접근성 높은 입지 등 긍정적으로 작용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06-11 16:45

▲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에 들어설 에르메스 매장. 현재 외벽을 쳐놓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EBN
신세계면세점이 이른바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비이통과 샤넬에 이어 에르메스까지 모두 품게 됐다. 국내 면세점 가운데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한 곳은 롯데면세점(본점·월드타워점)과 신라면세점(본점·제주점) 등 2개 기업 4곳 매장에 불과하다. 신세계면세점은 3번째 기업 5번째 매장이 되며 명실상부 빅3가 된 셈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완성된 명품 트로이카를 바탕으로 VIP 고객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아 실적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오는 10월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입점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본점 8층에 외벽을 세우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중이다. 에르메스가 들어설 매장옆에는 지난해 10월 유치한 샤넬이 들어와 있다. 앞서 2017년 9월 신규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을 입점 시키며 가능성을 시장에 알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에르메스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며 3대 명품을 모두 끌어안게 됐다.

2015~2016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함께 따낸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두산 등이 3대 명품 중 1개 브랜드도 유치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커다란 성과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브랜드 유치를 통해 매출이 더 오를 것"이라며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명동 본점 전체 매출이 계단식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 루이비통과 샤넬이 입점한 이후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오픈 초기였던 2016년 일평균 5억원에서 현재 60억원까지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까지 신세계면세점을 택한 것은 실적 호조와 뛰어난 입지 등이 주효했다. 우선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오픈 첫 해인 지난 2016년 3101억원에서 지난해 2조84억원으로 547.6% 신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오픈 첫 해 52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는 3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7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신규 개점 효과로 46.6% 줄어든 126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인 명동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에르메스가 신세계를 택한 요인이다. 회사 측은 또 3대 명품 외에도 독일 명품 시계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 등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탄탄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서 명품과 패션, 잡화를 운영하고 있는 강점도 에르메스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이 안나오면 입점을 안하는데 신세계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신세계는 백화점도 운영하고 있어 그런쪽의 협상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으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이 급증한 국내 면세 시장에서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고객 다변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VIP 고객과 신규 고객인 20~30대 젊은층 확보에 나서 투트랙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야 시장 고객층을 다양화할 수 있다"며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명품 라인업은 완성됐고, K패션을 내세워 젊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두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K패션으로 구성한 'K패션존'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피브레노'와 '널디' 등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으며, 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월대비 30%가량 신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우수한 상품력의 K스트리트 패션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고객층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면세점 춘추 전국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들 브랜드가 신세계를 선택하자 업계는 면세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경영능력과 협상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