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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유럽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뀌나

무역전쟁 첫 격전지 '유럽 스마트폰 시장' 급부상
삼성전자·애플·샤오미·LG전자 등 상황 예의 주시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6-11 15:25

▲ ⓒ삼성전자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첫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애플 3사가 약 75% 점유율로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위에 올랐던 애플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전방위 마케팅 등으로 인해 올 1분기 3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유럽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3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4.9%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을 제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오른 수치다. 애플은 9.2%포인트 빠진 17.2%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분기부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부터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기존 관세 인상은 물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달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은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모종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위협하고 있다. 25%의 관세 또는 그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따라서 화웨이의 위기가 유럽 시장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이 타사 제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화웨이의 유럽 시장 의존도는 전체 매출에서 2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당초 유럽에서 먼저 출시하기로 했던 화웨이의 첫 5G폰 '메이트20X 5G'와 첫 폴더블폰 '메이트X'도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영국 보다폰은 미국 행정명령 후 출시 예정 5G 단말기 목록에서 화웨이 메이트X와 메이트20X 5G의 이름을 삭제했다.
▲ 분기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저가 가격대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현재 화웨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격대는 150달러부터 399달러까지의 중저가 가격대로 삼성전자의 A50 및 A6 모델이 화웨이 대체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400달러부터 599달러까지의 중고가 가격대에서는 화웨이의 공백으로 삼성전자, 애플, 원플러스 및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의 경우 고객 및 현지 이동통신사의 신뢰를 단기간 내에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시장이라 삼성전자, 애플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유럽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전자의 중저가 모델과 샤오미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