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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복귀 논란, 조원태의 셈법은?

  • 송고 2019.06.12 15:21 | 수정 2019.06.12 15:22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가족간 합의 시그널…경영권 방어선 구축

노조·여론 반발 '신뢰 회복' 부재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일선 복귀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3세 경영시대를 열며 이달 데뷔를 마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서는 승계 및 경영권 갈등의 한 축이 된 남매간 불화설이 일부 해소되는 반면 대내외 신뢰회복이라는 '대과제'는 시작부터 삐걱이게 됐다.

◆조현민의 경영 복귀…오너가 갈등 봉합 국면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그룹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그룹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0일부로 한진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로 그룹사 경영에서 손을 뗀지 14개월만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 전무로 그룹사 사회공헌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게 됐다. 한진그룹의 부동산과 건물을 관리하는 정석기업의 부사장 직함도 달았다.

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그룹 오너가 내부에서는 승계와 경영권 유지를 둘러싼 갈등이 포착된 바 있다. 지난 3일 조원태 회장이 직접 "가족과 많이 협의하고 있고 아직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 못드리는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만에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족 내부의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지주사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로부터 경영권에 대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율은 15.98%로 늘렸고 이는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17.84%와는 2%p 격차 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은 각각 2.31%, 2.3%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오너가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빠짐없이 상속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족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는 '가족 간 합의'라는 첫 단추가 잘 꿰졌다는 시그널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오빠 조원태 회장의 그룹 내 지위와 경영권을 보장하는 나름의 딜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진가의 화합은 경영권 방어에 집중된 만큼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가족경영 체제로 상속 지분을 그룹사 우호지분으로 모아 KCGI의 공세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 전무는 조 전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가족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반성없는 복귀' 노조 반발·여론 비판 거세

하지만 조현민 전무의 복귀는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국민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한진그룹이 또 다시 오너리스크에 갇히는 형국이 됐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10일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직원연대는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없는 그들이 한진칼이라는 지주회사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그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진에어 노조도 "조현민은 회사와 직원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17억의 퇴직금을 챙겨 나간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며 경영 복귀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요구하는 제재해제의 전제는 갑질근절과 진정한 경영문화의 개선이지만 그동안 문제의 책임자인 총수일가는 이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직원들의 염원을 수포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KCGI에도 새로운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 됐다. KCGI는 12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여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그가 야기한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일침했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물컵 갑질' 사건에 대해 특수폭행·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내부로나 국민적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는 곧 조원태 회장 본인에게도 실(失)이 됐다. 그는 올해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직원들과의 소통과 국민적 신뢰 회복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진정성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장례 이후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감사의 편지를 전하고 회장 선임 이후 소통 경영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그룹 전체의 이미지와 여론에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무심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땅콩회항'부터 '물컵갑질'과 밀수, 횡령 등 오너리스크가 이어졌던 한진그룹인만큼 좀 더 신중하게 시기를 고르고 국민정서를 고려했어야 했다. 결국 조현민 전무의 복귀는 오너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와 직원들이 또다시 희생을 감수하게 만드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공식 데뷔를 마친 뒤 본격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주기도 전에 물의를 빚었던 동생의 경영 복귀를 택했다"며 "경영권 방어에 골몰한 나머지 더 큰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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